왜 아이들에게 고함치지 않아야 하는가
보스톤코리아  2020-06-08, 22:53:00 
코로나바이러스의 팬데믹으로 요즘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분명하다. 그러나 세상의 일은 늘 좋은 쪽으로만 가지 않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다. 아이들과 그만큼 의견이 부딪칠 가능성이 많다는 뜻도 된다. 

대부분의 것은 설명하고 가르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거나, 하지 말라는 것을 계속 하거나, 서로간에 때리거나 하면 터져 나오는 것이 고함(yelling)이다. 고함을 쳐놓고 시간이 지나면 금방 후회한다. 

문득 오래 전에 갈무리해뒀던 뉴욕 타임스 기고문이 떠올랐다. 소설가 스티븐 마치 씨가 2018년 5월에 쓴 이 글의 제목은 “왜 아이들에게 고함치는 것을 멈춰야 하는가”이다. 갈무리 했던 이글을 읽으면서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이글을 다 읽은 다음 댓글을 살펴봤다. 첫번째 나와 있는 댓글은 “(글쓴이가)아이들을 길러보지도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정말 힘들게 만들 때 어찌 고함을 치지 않을 수 있는가”로 요약되는 반대 글이었다. 물론 이 저자의 주장이 100% 옳지 않을 수도 있다. 자녀를 키우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버릴 이유는 없다. 그러나 최고의 방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즉 고함을 치지 않고 자녀를 키우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정말 육아의 고수가 아니겠는가. 각설하고 그의 글을 번역해 소개한다.(편집자 주)

아이들을 교육하며 매를 사용하는 것은 지난 50년간 급격히 줄었다. 그러면 고함지르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때론 고함을 칠 것이다. 심지어 소리 지르는 것이 크게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소리지르는 것은 아마도 오늘날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어리석은 자녀훈육방법이다. 

자주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가정의 아이들은 낮은 자존감을 지니며 우울증 비율이 높다은 경향이란 게 연구 결과다. 2014년 어린이발달저널(The Journal of Child Development)의 연구는 소리지름은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것과 유사한 결과를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악영향으로는 불안(anxiety),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을 높일 뿐만 아니라 문제행동도 일으킨다. 

자녀들을 기르면서 자녀들에게 소리질러 야단 친 후 “정말 잘했어”라고 생각해본 적이 얼마나 있는가? 소리치는 것은 결코 부모의 권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소리치는 것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의 단순한 반응에 불과하다. 심지어 체벌보다 더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 자신을 비롯한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들에게 고함치지 않고 어떻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소리치는 것에 대한 새로운 연구는 부모들에게 두가지 질문을 던진다. 대안은 없나? 어떻게 소리치는 것을 멈출 것인가?

차도로 뛰어드는 아이들에게 멈추라고 소리치는 것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교육하면서 행해지는 고함이다.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소리지르는 것은 효과적인 도구가 아니며 소리지르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단순하게 각인시킬 뿐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매일 같은 일을 두고 소리 지른다. 그리고 처음 소리질렀던 것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더 크게 소리 지른다. 옷을 치워라, 저녁 먹으러 와라. 개에 올라타지 마라. 동생을 때리지 마라.

예일대 심리학 및 어린이 정신분석학과 앨런 캐즈딘 교수는 소리지르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아는 단순 지식은 그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리지르는 것은 전략이기 보다는 하나의 (분노의) 방출이다. 

 “부모의 목표가 카타르시스라면, 분노를 체내에서 방출하기를 원하고 얼마나 분노했는지를 보여주기를 원한다면 소리지르기는 완벽한 방법이다”고 캐즈딘 박사는 지적했다. “목표가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고 좋은 습관을 발달시키길 원한다면 소리지르기는 해서는 안되다”는 것이다. 미친 것처럼 소리지르지 않는 다른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긍정적인 태도를 게으름 형태의 일부로 생각한다. 마치 긍정적인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소리지르지 않는 것은 고도의 계획과 자기 규율이 필요하다. 고함칠 때는 계획이나 규율, 이런 것들이 필요 없다. 

캐즈딘 박사는 대안으로 ABC 프로그램을 권했다. ABC는 선행사건(antecedents), 행동(behaviors) 그리고 결과(consequences)의 약자다. 선행사건은 일종의 기초작업이다. 아이에게 그들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기 전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그들이 해야 하는 지를 말해준다. 행동은 부모가 모범을 보이고 형성하게 하고 잘 다듬어지도록 하는 작업이다. 결과는 적절한 행동을 수행했을 때 이를 인정해주는 표현이다. 인정하는 몸짓을 동반해서 헐리우드식 과장 리엑션을 담은 칭찬을 해준다. 

따라서 저녁에 신발이 바닥에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소리치지 않는 대신 아침에 아이들에게 저녁에 올 때까지 신발을 깨끗이 정리할 것으로 요구한다. 집에 들어오면 먼저 부모 자신의 신발을 신발장에 정리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신발을 정리해 두었거나 신발장 근처에 갖다 두었다면 아주 잘했다면서 크게 안아준다. 

ABC에서 칭찬은 고도의 구체적인 기술이다. 상당히 감정이 넘쳐나야 하므로 얼굴에 큰 미소를 띠고 손을 허공에 흔들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높은 톤의 즐거운 목소리로 정말 칭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아이들을 만지거나 안아주며 비언어적인 칭찬을 해준다. 약간 유치한 것은 결코 흠이 아니다. 이는 아이들이 교정된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이 동반되는 것임을 알게 해준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캐즈딘 박사는 “우리는 (좋은)습관을 형성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같은 실행은 뇌를 바꾸며 이 과정을 통해 (ABC에 근거한) 행동은 없애고자 하는 모든 종류의 짜증과 싸움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고 강조한다. 거기에다 “하나의 부작용으로 부모가 이렇게 했을 때 부모의 우울증과 스트레스까지 사실상 낮아지며 가족관계가 더욱 돈독해진다”고 말한다. 

만약 아이들이 행동을 더 잘하게 되면 결코 소리지르고 싶지 않을 것이며 만약 소리지르지 않으면 아이들은 더 행동을 잘할 것이다. 

아이들이 나쁜 일을 한 후 반응하는 것 대신, 아이들이 일을 망치기 까지 있다가 분노하는 것 대신 시스템을 형성하는 것의 장점은 아주 신중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전략은 부모의 입장에서 아주 큰 절제를 요구하고 어렵다. “인간은 부정적인 편향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녔다는 것을 안다”는 캐즈딘 박사는 “심리학에서 기술적인 용어는 ‘정상’이다. 이는 뇌에 있는 어떤 것이다. 진화를 통해 우리는 환경에서 부정적인 것이 매우 훨씬 더 민감하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우리는 소리 지르도록 만들어졌다. 이것은 하나의 진화론적인 생존 본능으로 보호하기 위해 작동한다. 소리지르는 것을 포기하기란 정말 어렵다. 이것이야 말로 자녀교육을 시키는 것이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1960년대 94%의 부모가 체벌했다. 2010 체벌을 하는 부모는 22%에 불과하다. 이 같은 경향에는 유아발달 교육가들의 영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나 체벌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확실한 한가지 이유는 폭력을 쓰지 않고 아이 행동을 더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려서 효과가 없는데 왜 이를 사용하는가? 소리지르기에도 같은 공식이 적용된다. 왜 소리 지르는가? 이는 결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궁극적으로 아이교육의 기술은 유효성이다.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유효성 말이다. 칭찬은 통하지만 결코 처벌은 통하지 않는다. 

이글의 저자 스티븐 마치씨는 소설가이자 자녀교육 팟캐스트의 호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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