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감사를 깊이 생각하며...
신영의 세상 스케치 736회
보스톤코리아  2020-03-30, 11:01:52 
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고 모두가 겪는 일이라고 위로하면 괜찮을까. 아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것이 지금에 처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방법은 특별히 없다. 그저 서로 개인적으로 청결을 유지하고 모임을 줄이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아침·저녁으로 미국뉴스와 한국뉴스를 번갈아 보고 있지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은 암담한 현실에 처한 다급한 모습들뿐이다. 코로나19와 싸우는 환자도 환자거니와 최전방에서 그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과 간호사들의 모습은 더욱이 가슴 아프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최소 4만69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472명으로 통계가 잡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만961명으로 집계했다. 존스홉킨스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코로나19 환자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미국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하면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 스몰 비지니스를 하는 한인들 가정이 걱정이다.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에 맞닥뜨렸으니 말이다. 물론, 직장을 다니던 가정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어디 그뿐일까. 연세 드신 노인분들은 자식들과도 만남을 줄이게 되고, 한참 뛰어놀 아이들도 학교가 휴교를 했으니 집안에서 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모든 일상이 뒤죽박죽 혼돈의 시간을 맞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  많은 이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생활필수품을 챙기느라 '사재기'가 되어버린 지금이다. 그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이 슬픈 일이다. 

바쁘게 움직일 때는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몇 날 며칠을 집에 있으려니 마음이 우울해지고 우울증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지인은 말해온다. 안개낀 새벽의 풍경처럼 앞이 캄캄해 보이지 않는 산길을 운전을 하고 가는 느낌이 든다. 불안과 초조 걱정과 염려의 반복된 생각들로 몸과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럴 때 일수록 마음과 몸을 달래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깊은 호흡으로 사람들과 마주하지 않을 만큼에서의 산책이나 집 주변의 나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모두가 겪는 일이니 지헤롭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혼돈의 이 시기에 무엇보다도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친구와 친지 주변의 지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면 좋겠다. 지금 우리의 앞도 알 수 없지만, 지금 당장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이들과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일들 앞에 너무도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피조물임을 또 고백하고 만다. 이런 모든 일들이 어찌 하루 아침에 만들어졌을까. 우리 인간의 무책임하고 무질서한 행동이 부른 어리석은 모습인 게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는 점점 가속도를 내며 우리의 일상과 생명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 않겠는가. 이제는 더는 우리가 피해갈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이를 우리가 모두 함께 책임을 져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환경단체의 목소리와 실천만으로는 너무도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누구를 위함이 아닌 내가 살고 내 가족이 사는 생존의 문제가 걸렸다고 생각해야 할 때인 것이다. 그런 사고를 갖고 생활에서 실천하는 삶만이 함께 살 수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따른 우리의 대응과 할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이 편리하고 편안한 만큼의 잃어버리는 것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고 극복하여 더욱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진 삶으로의 시작이면 좋겠다. '평범한 일상'의 감사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다시 또 깨닫게 되는 것이다. 서로 함께 마주할 수 있음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새삼 또 깨닫게 되는 것이다. 손을 잡지 말아야 하는, 밥을 마주하고 먹지 말아야 하는 '사회적인 거리 두기'에 가슴은 참으로 아파져 온다. 그것이 현실인 것이 더욱이.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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