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검진 극히 선별적 보수적 접근
코로나 의심환자 검진 조건 까다롭기 그지없어
보스톤코리아  2020-03-05, 16:59:12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데 있어서 아주 까다롭고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의심환자들의 경우 병원에서 검사 실시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톤글로브는 3일 미질병통제센터(CDC)는 검사가 느릴 뿐만 아니라 검사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초 CDC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지만 이를 지난달 각 지자체 보건부실험실로 배부한 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DC는 검사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민영 제조업체 및 실험실들과 협업에 들어가 이번주 말까지 약 2천500개의 검사키트가 민영 실험실에 배부된다. 이 검사키트에는 환자의 코와 목에서 체액을 면봉에 채집해 바이러스를 검사할 수 있는 시약 병이 담겨져 있다. 

현재 CDC는 검사능력을 고려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밀접 접촉자,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 등을 방문했던 사람들에 한해서만 검사를 허용하고 있다. 또한 폐렴과 같은 심각한 호흡질환이 있는 경우만 코로나 검사를 허용한다. 

특히 세번째 폐렴 단계의 검사 허용 요건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CDC의 정의에 따르면 병원입원이 요구되는 중증환자에게만 검사를 허용하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도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아트리어스 헬스의 감염통제디렉터인 프리티 메로트라 박사는 지적했다. 

또한 의료진들은 검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가려내는데만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에도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스제너럴(MGH) 감염통제부 부수석인 에리카 쉬노이 박사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를) 플루나 스트렙 테스트처럼 생각한다. 최근들어 많은 문의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왔는데 검사를 받을 수 있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월 3일이 돼서야 매사추세츠 보건부 실험실을 비롯해 54개 주 및 지역 보건부 실험실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CDC는 주 보건부의 검사 결과를 확진하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보건부실험실연합측은 100개의 각 주 및 지방 보건부 실험실이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경우 하루당 총 1만여명의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부실험실 연합측은 총 337개의 검사키트가 각 주정부 실험실로 배송됐다. 이 키트는 350명의 환자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민간제조업체와 대학메디컬센터에 자체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검사능력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FDA 디렉터 스티븐 한이 이번 주 내로 1백만명이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 것은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몇주는 더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CDC는 검사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이유가 감염된 환자들을 밝히고 접촉자들을 차단함으로서 확산을 막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바이러스가 만연한 국가를 방문하지 않는 사람들은 물론 감염자의 밀접접촉자가 아닌 사람 중에서도 전염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기에 이제 확산차단 전략에서 지역사회 감염 쪽으로 전략을 선회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주장하고 있다. 

결국 방역시스템은 감염자를 찾아내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닌 경계단계로 전환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샘플을 검사해 바이러스가 어디로 퍼지고 있으며 얼마나 오래 머무는가 등을 추적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는 밝혔다. 이것이 플루 증상을 추적하는 방법이다. 

브리감앤위민스 감염질병과장 대니얼 크루츠키스 박사는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경우 검사 기준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뉴스를 접해왔던 한인들에게 미국의 접근은 이미 익숙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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