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
보스톤코리아  2020-02-01, 21:34:40 
미국은 31일 미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강력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직계가족을 제외하고 지난 14일동안 중국을 방문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이 행정명령은 2월 2일 오후 5시(동부시간)을 기해 발효된다. 

한편 중국에서 귀국하는 시민권자들은 입국이 허용되지만 강력한 검역을 받아야 하며 14일간 자가 격리를 통해 공중에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했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에서 돌아오는 시민들은 14일간의 의무 격리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미 국립보건원 전염병담당 수석 안소니 파우치 박사는 미국이 이처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독일의 사례에서 경각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한 중국방문 여행객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파우치 박사는 에볼라의 경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 관계자들은 현재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검사 결과가 항상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현재 격리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이 검사를 실시해본 결과 하루는 양성으로 나오고 또 다른 날에는 음성으로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공중보건법 전문가이니 로렌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처럼 많은 수의 사람들을 격리, 감금하는 것은 “미국 현대 역사상 사실상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고스틴 교수는 중국의 후베이성이 아닌 곳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결코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많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며 “우리는 공중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최소한의 제한적인 조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국무부는 중국에 대해 “여행금지”조언을 발령했으며 중국내 미국인들에게 중국을 떠날 것을 조언했다. 이후 델타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중국 취항을 잠정 중단했다. 

한편 국무부는 중국 우한에서 비행기로 운송해온 195명의 미국인들에게 2주간의 격리 감금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아무도 발병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발병 증상 전에 바이러스 전이의 우려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발병사례를 알린 이후 23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했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경로와 질병의 심각도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발병자의 약 20%가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간 사람간에 전염이 확인됐으나 밀접한 접촉을 가진 사람에게만 전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노출정도가 덜한 경우에도 전염 사례가 나타나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우한의 관광객들을 운송하던 버스운전사와 관광 가이드가 감염됐다. 독일에서는 5명의 자동차 부품업체 직원들이 중국 방문객들이 다녀간 뒤 감염됐다. 이중 2명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증세를 보이지 않았던 여성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던 상황이었다. 독일에서는 감염된 사람의 한 자녀까지 감염돼 총 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는 “이 같은 바이러스 전염경로는 정말 원치 않는 전염경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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