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에 학생 환경 고려한 '역경점수' 포함 논란 |
사회적 약자들 시험성적 낮아도 입시 가능성 높아져 다양한 개인 환경 점수환산,성급한 일반화 논란 일듯 향후 정착시 좋은 학군 무용론 등 입시정책 변화도 |
보스톤코리아 2019-05-30, 21:21:49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대학 입시에서 학생이 자라온 환경을 점수로 환산해 시험성적을 판단하는 또 다른 지수로 활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외로 고득점 하는 학생과 성적은 조금 낮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공부한 학생을 환경을 고려한 점수로 가려낸다는 발상은 획기적이다. 그러나 곧바로 개인적 환경을 따지지 못한 성급한 일반화라는 부작용도 오버랩된다. 해마다 200만명이 응시하는 대입 SAT 관장 회사 컬리지보드가 학생들의 교육적 사회경제적 배경을 점수로 환산해 대학에 제공키로 해 논란의 불을 당겼다. 컬리지 보드는 소위 “역경점수(adversity score)”라 불리는 새로운 평가 점수를 수학 및 언어 능력 시험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5월 16일 발표했다. 이 역경점수는 학생이 다닌 고등학교의 상대적 질, 거주지역의 범죄율, 빈곤 수준 등 15가지 요소를 점수로 환산해 1부터 100까지 평가한다. 평균 점수는 50점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더 불우한 환경을 의미한다. 이 역경점수는 시험점수에 포함시키지 않지만 학교 입학 사정관에게 각 학생의 시험자료 패키지의 하나로 제공된다. 칼리지보드는 이미 50개 대학에서 시범적으로 이 역경점수 제도를 시험해 왔으며 올해에는 공식적으로 150개 학교에 이 제도를 제공한다. 또한 2020년부터는 대학을 대폭 확대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컬리지 보드의 새로운 평가 방법은 즉각 입시에서의 능력 측정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국적인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미 미국에서는 어퍼머티브액션을 두고 하버드와의 소송, 그리고 유명 연예인 및 부유층의 명문대 부정입학 등으로 대입제도, 대학입시전문학원산업의 급속한 팽창 등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어 있던 차였다. 한 때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간주되던 SAT가 부유층들의 고액 전문과외 및 입시 컨설턴트 고용으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지자 대학들은 학생들의 다양화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왔다. SAT 고득점은 부유층 가족 그리고 고학력의 부모와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칼리지 보드의 데이비드 콜맨 대표는 “좋은 성적은 결국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자랐느냐(resourcefulness)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역경점수)은 주어진 환경에서 잘 대처해온 젊은 학생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들이 비록 SAT 시험성적은 그리 높지 않아도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맥락을 고려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SAT 시험점수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상당수의 대학들은 지원자들에게 SAT를 대신해 ACT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해왔다. 입학사정관들은 동시에 학생들이 극복해왔던 어려움을 평가하고 낮은 점수임에도 대학에서 잘 할 수 있는 학생들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새로운 역경점수는 이 같은 평가방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는 칼리지 보드가 시험점수와 함께 제출하는 환경상황분석표(Environmental Context Dashboard)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역경점수 제도는 즉각 일련의 비판에 봉착했다.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와 내제적으로 결함이 많은 시험에 더 많은 결함을 덧칠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학 입시상담관들은 이 제도가 발표되면서 수많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비판들 뉴욕타임즈가 인터뷰한 입시전문 학원 하페즈 라카니 씨는 “부모와 학생들은 SAT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부모들은 열심히 시험준비를 시켰는데 “다른 평가방법으로 인해 이것이 완전히 무력화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문의를 한다는 것이다. 라카니씨는 그동안 각 대학들은 이미 학생들의 어려운 환경 극복 고려를 아주 잘 해왔다며 특히 명문대에서 이민 1세대 학생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의 입학이 증가하는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페어테스트의 교육디렉터 로버트 쉐퍼는 SAT가 시험 성적을 제대로 나타나기 위해서 복잡한 환경적 구도가 필요하다면 “이는 SAT가 좋은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경점수는 많은 이슈를 일으킬 수 있는 계량화의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역경점수가 중산층의 자녀이지만 엄마가 약물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 같은 각 개인의 상황을 정확하게 집어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긍정적 반응 전국대입카운슬링협회 대표 데이비드 호킨스 씨는 과부하에 힘들어 하는 입학사정관들에게는 역경과 불우한 환경을 측정하는 표준화된 방법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종과 관련해 오래된 소송에 시달린 입학사정관들에게 최소한 일종의 법적고려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 입학차별 사건으로 하버드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공정입학을위한학생들(SFFA)의 아담 모타라 변호사는 인종을 고려하는 대학입학제도에 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본다고 밝혔다. 예일 대학은 지난 2년간의 입학사정 동안 칼리지보드의 새로운 평가방법을 사용했다. 제러마이어 퀸란 대학 입학처장은 컬리지보드의 (사회경제)환경맥락분석표(Environmental Context Dashboard)는 예일이 지난 10여년간 추구했던 것과 같은 맥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학교들과 지원들에게 표준적인 방법으로 시행함으로써 매우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퀸란 처장은 “SAT 점수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이는 우리들에게 SAT 점수가 나오게 된 전후맥락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 학생의 SAT 점수를 보고 이를 다른 학생의 SAT 점수와 비교해볼 수 있다. 이는 정말 뛰어난 학생을 분별하는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퀸란 처장은 예일은 인종 중립적인 입학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일부 경우 인종 고려를 대체하기에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역경점수는 센서스국의 사회경제적 자료와 FBI의 범죄 데이터 그리고 기타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이 점수는 부유층의 학생이 가난한 지역의 마그넷스쿨에 가는 것 같은 환경과 그 반대의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예외적인 상황이다. 콜맨 대표는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지역에 사는 것은 부유층이 사는 것 보다는 훨씬 일반적이다”라고 말하고 “덜 위험한 지역에서 자라난다면 더 좋은 학교성적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콜맨 대표는 역경점수에서 인종은 고려 요소가 아니라고 밝혔다. 인종보다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학업성적을 좌우하는 주요 예측변수라는 것이다. 아시안과 흑인과의 SAT 점수는 218점, 백인과 흑인과의 차이는 193점이다. 역경점수를 더했을 때 점수차는 상당폭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추후 전개 상황에 따라서는 학군 무용론 등 입시정책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제기될 수도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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