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지덕체智德體 |
보스톤코리아 2019-05-20, 10:26:33 |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돌아간 영화배우 박노식이 나오던 선전 문구다. 영양제 선전이라 했는데, 흑백티비 화면을 가득 메웠다. 영양가 높아 건강해 보였던 거다. 선전에서 주인공은 잘생긴 사냥개도 데리고 있었던가? 그 개도 점잖고 튼실해 보였다. 한국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적이다. 자주 듣던 말이 있다. 지덕체智德體. 이 말은 이미 조선말 고종임금 적에 교육조서에 나왔다고 했다. 이름하여 삼양三養교육이라는 거다. 존 록크의 교육론이라고 했는데, 조선에서 채용되었다는 거다. 국민/초등학교적 교훈도 갸륵했다. 착한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 그리고 똑똑한 어린이가 되자. 고종임금때 구호를 덕德과 체體와 지智로 순서를 바꾸었다. 내 고등학교적 모교의 교훈은 성실誠實이었다. 덕분에 친구들은 교명을 바꿔 놀리곤 했다. ‘성실고등학교.’ 어디 성실뿐이랴. 지성이요, 창조이며, 자율과 자립도 있을 수도 있다. 요사이 한국엔 재미있는 교훈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급훈이라 해야할텐데, 그중 몇이다. 모두 입시에 관련되어 있다. 우리 엄마도 계모임에서 말 좀 해보자! 함격자 명단에 귀하의 이름이 없습니다. CCTV 작동 중 삼십분 더 공부하면 내 남편 직업이 바뀐다. 이젠 삼양교육에서 덕德이나 체體가 먼저가 아니다. 이미 지智요 입시기술이 우선이 아닌가 싶다. 한편 삼양은 삼양인데, 라면 선전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젠 선전문구도 바꿔야 한다. 운동 못해도 좋다. 까칠해도 좋다. 심지어 공부 못해도 좋다. 하지만 제발 합격하기만 해다오. 지도 덕도 체도 아닌데, 오직 합격이 최상의 목표인게다. 언제건 체體이며 건강이 먼저라 해야 겠다. 오죽하면 체력은 국력이란 말도 있었지 않았나. 정연복 시인이다. 몸이 아플때 기도이다. 세월 따라 낡아 가는 것은 꽃잎이 낙엽 되듯 자연스런 일이겠지만 알뜰히 돌보지 않아 병들고 상하는 일은 없게 하소서. (정연복, 몸이 아플때 기도 중에서) 객적은 소리이다. 삼양라면을 많이 먹으면 튼튼해 지는가? 아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신辛라면과 오뚜기 라면은 어떠한가? 일제 이찌방 라면보다는 나을 게다. 환절기 이다. 모두 건강하시라. 체력은 국력!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마가 5:3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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