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계륵鷄肋 |
보스톤코리아 2019-03-11, 10:55:01 |
그게 한국 3공共이나 5공共적 이었을 거다. 경제분야 고위직엔 대학교수들이 대거 발탁되었다. 그만큼 인재가 부족했기 때문이었을 터. 그땐 그게 통했고,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말을 인용한다. 양주동 선생의 글에도 나온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배우고 익힌다면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있겠는가. 공자는 공부하는 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공부하는 사람을 학자라 한다. 한국 야당에 당수黨首가 된 사람 글이다. 그 이도 대학교수였고, 경제학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두꺼운 논문집에 손을 얹고는 말했다. “정치 발전에 관한 학술회의 자료라는데….” 그러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하는 말. “… 뭐가 있을까 해서 읽었는데 질문도 답도 없어요. 두껍긴 이렇게 두꺼운데….” 이어 던지는 질문. “내가 잘못된 겁니까, 아니면 학문이란 게 원래 이런 겁니까?”… 학문이다 뭐다 해 봐야, 또 학자니 지식인이니 해 봐야 세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이었다. (동아일보, 2017년 7월) 누구한테 들었다. 중국사람들은 세상에 못먹는 건 없단다. 단 책상다리만 은 먹지 않는다. 하긴 마당에 놓아 키우는 닭은 작은 돌맹이도 쪼아 먹어 삼킨다. 돌맹이가 위속에서 음식물과 섞여 갈아주는 역할 이라던가. 세상의 빛이 아니라, 위胃속에 돌맹이 되는 거다. 중국사람들은 당연히 닭갈비도 먹을 것이다. 하긴 닭갈비 뿐만아니다. 닭발까지 먹는다. 한국포장마차에서 판다. 씹는 맛만 있을 것이다. 먹기엔 닭발보다야 닭갈비가 나을지 모르겠다. 책상은 공부할 적에 쓴다. 계륵鷄肋은 닭갈비이다. 닭갈비는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씹히는게 별로 없다. 학문이란게 원래 닭갈비인 모양이다. 나라를 경영하는데 학문의 도움이 크지 않아 무시하자니 찜찜하다. 그렇다고 애용하자니 그것 또한 마뜩치 않다는 거다. 지난 가을 장張모라는 전前청와대 참모가 계륵되었다. 그는 원래 경제학 교수였으니 글줄을 읽었을 게다. 그런 그가 영양가 없는 말을 자주 터트렸던 모양이다. ‘내가 강남 살아봐서 아는데, 강남에 살지 마시라.’ 결국 그는 참모직을 떠났다. 공자의 말씀을 잇는다.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면 不亦樂乎(불역락호)아. 멀리서 친구가 찾아 오면 이 또한 큰 기쁨이 아니던가? 한국 대통령은 친구인 전직참모가 기뻤을 게다. 결국 참모를 내쳤는데, 친구로서 그 사람 남아있을 것인가? 한편, 그 사람 재산은 십수억 늘어났다고 했다. (조선일보 인터넷판, 2-22-2019) 학문이란 원래 그런가 한다. 총론은 맞는듯 싶은데, 각론은 때때로 난감하다. 사회과학이라 그런가? 학문이 졸지에 계륵이고 닭갈비가 되었다.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 (전도서 12:12)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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