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54 |
화랑세기花郞世紀, 10세 풍월주風月主 미생랑美生郞(7) |
보스톤코리아 2018-12-03, 10:23:52 |
미생은 부모인 미진부와 묘도에게 지극정성으로 효도했고, 손윗누이 미실에게도 부모에게 효도하듯 우애를 나누었다. 그런면에서 보면 그의 타고난 본성, 즉 성정은 나쁘지 않은것 같은데, 그는 재물욕심이 많았으며 색을 지나치게 좋아하였다. 그래서 심지어 풍월주의 위에 있을 당시도 많은 화랑도들로 부터 신망이 크지 않았고 존경 받질 못했다. 하지만 그의 수려한 외모와 현란한 언변은 수많은 유화들이 목숨을 걸고 사랑을 구걸하게 하였다. 당시 뭇사람들이 그를 '천간성天奸星' 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아마도 그가 간특하고 사악하게 수 많은 간음을 저질렀기에 붙혀진 별명이 아니겠는가? 그는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태어났지만 거기에 화장을 더했고, 탐욕스럽게 끌어모은 재물로 향락에 빠져 지냈다. 심지어 중국(진陳나라) 사신이 와서 보고 중국의 천자나 어느 재상보다도 더 호화롭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미생은 또한 배려심이나 포용력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루는 사내종이 미생이 아끼던 옥배玉盃를 훔쳤다. 그래서 처벌를 하려고 하자, 그 가노家奴는 도망을 쳤다. 엉겁결에 담장을 뛰어 넘다가 그만 다리를 크게 다쳤다. 그러자 집안의 소란스러움은 미생의 어머니 묘도부인도 알게되었다. 자초지종을 알게된 묘도는 아들 미생을 질책하며, "노비는 수족과 같은 것이고 잔은 고작 가지고 노는 것에 불과한데 어찌하여 사람을 심히 다치게 하였느냐? 또한 왕실의 외척으로 늘 방정方正하게 살아도 뭇사람들이 꺼리는데 너는 어미와 누이가 왕의 총애를 받은 덕분에 천하四海의 부를 가졌으면서도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무리를 사랑할 줄 모르니 내가 매우 부끄럽구나" 라고 하였다. 신분제도가 뚜렷하게 구분된 사회에서도 인간 본성에 있는 '측은지심'이나 '수오지심'이 제대로 발하는 사람들은 묘도와 같이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였음을 볼 수 있다. 248)그러고 보면 인간이란 종種의 본성은 바라는 만큼 빨리 진화되질 않는것 같다. 소위 '자유민주주의'란 제도를 만들어 놓고 자유와 평등을 외치지만 안타깝게도 인격의 말살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으니까. 미생공은 어머니의 심한 질책에 뉘우치고 처벌하려던 종을 풀어주고 치료까지 해주었다. 또한 그 후로는 자신의 물건을 훔치는 가노들이 있어도 관대하게 넘어갔기에 곧 노비들의 도적질도 멈추었다. 미생의 어머니 묘도는 아름다운 칠색조의 태몽과 함께 태어났다. <어느날 법흥왕과 박영실이 축국을 즐기고 있었다. 후궁 옥진이 낮잠에서 깨어나 왕의 손을 이끌며 "좋은 꿈을 꾸었는데 반드시 귀한 아들을 낳을 것입니다.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였다. 왕이 "무슨 꿈인가?" 하고 물으니, "칠색조가 가슴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였다. 왕이 웃으며 "칠색은 섞인 것이고, 새는 여자다. 빈첩濱妾의 조짐이다. 네 지아비와 더불어 함께 하라" 하였다. 이에 옥진은 기뻐하지 않았지만 왕은 자신과 영실은 한몸이라고 말하며 아들을 낳으면 태자로 삼고 딸을 낳으면 곧 빈嬪으로 삼겠다고 하였다. 옥진은 이에 좋아하며 남편 영실과 사랑을 나누었고 과연 딸이 태어났는데 그가 묘도이다. 왕은 약속대로 묘도를 사랑幸하였다.> 묘도의 딸인 미실의 태몽은 옥진의 꿈에 자신의 가슴에서 칠색조가 나와 묘도에게로 날아들었다. 이상하게 여긴 옥진이 묘도에게 가보니 묘도와 미진부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248) 사단四端은 맹자의 공손추편에 나오는데,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지단仁之端,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지단義之端, 사양지심寺讓之心은 예지단禮之端,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지단智之端이라고 한 인의예지의 단을 말한다. 측은지심이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애처롭게 여기는 마음, 수오지심이란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이란 겸손하여 남에게 사양할 줄 아는 마음, 시비지심이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을 말한다. 또한 인간의 일곱가지 감정인 칠정七情은 예기 예운편에서 나오는데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을 말한다. 이 사단과 칠정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논하는데 있어서 그 주장을 사단칠정론(사칠론)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서 이견이 있는데 조선시대의 성리학에 있어서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여기에 이기론理氣論을 더해서, 대표적으로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에 이어 성혼과 이이의 논쟁을 거쳐 조선조 학자로서 사단칠정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은 자가 없을 정도로 성리학 논쟁의 중요 쟁점이 되었다. 이황은, 사단은 이理에서 발發하므로 순선純善이요, 칠정은 기氣를 겸兼하였으므로 선악善惡이 있다. 사단은 이의 발이요, 칠정은 기의 발이다. 물론 사단에도 조금의 기는 있고 칠정에도 이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반면에 기대승은 칠정 외에 사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데, 만약 사단이 이에서 발하여 불선不善함이 없고, 칠정은 기에서 발하여 선악이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이와 기가 확실히 둘이 되는 것이며, 칠정은 성性에서 나오지 아니하고 사단은 기에서 승乘하지 아니하는 것이 되니 이것은 어의語意가 의심이 없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www.gch.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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