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월남越南이란 나라 |
보스톤코리아 2018-08-06, 10:35:31 |
공무도하公無渡河. 김훈의 소설 제목이다. 책에는 베트남에서 온 여인이 나온다. 이름은 후에인데, 위장결혼으로 한국에 왔다. 파혼후, 학생운동중 피신하고 있는 젊은이와 동거하며 동업중이다. 두사람은 서해안 바닷속에서 포탄껍질과 탄두를 건져내 팔아 생계를 잇고 있다. 작은 배를 운전하는 건 젊은이이고, 물속에 들어가는 건 후에이다. 그런 후에가 어느날 밤 물에 빠져 죽었다.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달밝은 밤이었는데 사고사였다. 공무도하 되었던 거다. 님아 강을 건너지 말랬어도 기어이 건너려다 빠져 죽으니 어찌하랴 님을 어찌하랴 (공무도하, 여옥의 노래) 올 7월말 보스톤은 습했다. 비가 오는듯 하더니, 맑은 햇빛이 눈부셨다. 덕분에 날씨는 끈적였다. 날씨 탓인가. 베트남 사이공 날씨도 그러리라 짐작한다. 내게는 베트남보다 월남越南이란 말이 가깝다. 1960년대 중반이다. 월남은 한창 전쟁중이었다. 미군 전폭기가 월맹越盟을 맹폭했다는 소식이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했다. 청룡부대, 맹호부대, 그리고 채명신 장군. 어린 내게는 용맹한 파월派越장병이었다. 대한뉴스에선 자주 월남전의 전과가 전해졌다. 목청껏 불렀던, 맹호, 청룡부대 노래도 생생하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이제야 돌아왔네. 김추자가 노래했다. 몇개월 전, 한국대통령이 월남을 방문했다고 들었다. 환영할 만하다. 그런데, 마음구석 한편이 찜찜했더랬다. 한국 대통령이 사죄하겠다 했다던가? 젊은 병사들은 달러 한푼 벌고자, 용병으로 간 죄밖에 없을텐데 말이다. 이게 죄가 된다면 참 억울한듯 싶다. 월남측에선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 했단다. 월남은 전쟁을 통해 통일했다. 아직도 전쟁 상흔傷痕이 남아있을 게다. 완치完治하기엔 긴 세월이 필요할 거다. 오래전 월맹의 군지도자가 했다는 말이다. 잊지는 않겠다. 한국군 참전을 두고 일갈했던 거다. 한국도 월남전 참전용사들을 기억해야 마땅할 것이다. 월남에서 온 한국이민자가 16만여명이라했다. 대부분 새댁들인데, 아오자이가 얼핏 떠오른다. 쉼보르스카 시 한토막이다. 이름이 무엇인가요? 나는 몰라요 왜 땅속에 굴을 팠나요? 나는 몰라요 언제부터 여기 숨어 있었나요? 나는 몰라요 … 당신은 누구 편인가요? 나는 몰라요 당신 아이들 인가요? 네 (베트남 여인 중에서) 아내와 나는 월남국수를 좋아한다.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이사야 46;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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