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616회 |
칭찬을 아끼지 말고 풀어 놓기를... |
보스톤코리아 2017-10-09, 15:32:53 |
서양 속담에 '칭찬하면 돌고래도 춤을 춘다'는 말이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고, 듣기 좋은 말이 즐거운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렇지만, 우리는 상대방의 칭찬보다는 흠집을 먼저 찾아내려 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무엇보다도 남이 아닌 나 자신을 돌이켜 보면 알 일이지 않던가. 누군가 내게 칭찬으로 대해주면 괜스레 즐겁고 기쁘지 않던가 말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별 큰일도 아닌 것을 트집 잡아 사람을 몰아세우면 참으로 당황도 되거니와 황당하지 않던가 말이다. 이렇듯 일상에서의 행복은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한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면 딱히 할 말이 없을 때도 있다. 아주 일반적인 인사 외에는 서로 서먹서먹한 그런 상황일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 그 누구 하나라도 상큼한 칭찬의 말 하나 툭~ 하고 던질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재치있고 유쾌한 사람인가 말이다. 때로는 때와 장소도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영혼 없는 칭찬을 난무한다면 조금은 다를 일이지만, 그 외의 칭찬들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특별히 죽고 살 일이 아니라면 서로에게 기분 좋은 기억의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면 최고의 삶이 아닐까 싶다. 그 삶은 복된 사람이고 복된 인생이라는 생각이다. 나 역시도 <보스톤코리아>칼럼 글을 12년째 연재하고 있고 <뉴욕일보>에 10년째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니 뉴잉글랜드 보스톤 지역의 한인들이라면 거의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란 생각이다. <보스톤코리아> '신영의 세상 스케치'의 칼럼을 구독하며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편안한 얘기를 나눠줘서 좋으시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때로 어느 분들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적인 얘기에 심심해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찌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있으며, 또한 나의 글을 다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너무도 큰 욕심에서의 바람인 것이 분명하다. 독자들을 만나게 되는 곳은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한국 마켓이나 한국 식당 그리고 교회와 그 외의 단체 모임에서 뵙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회에서 만나면 두 손잡아주시며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K 장로님이 한 분 계시다. 이 분은 10여 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그냥 지나치신 일이 없으시다. 참으로 눈물겹도록 고마운 장로님이시다. 때로는 글 속에 내 가정의 아픔이나 고통이 여민 얘기들도 있지 않던가. 그럴 때면 언제나 따뜻한 두 손으로 꼭 내 손을 잡아주시며 위로의 마음과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또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쓰는가 싶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줄 안다는 얘기가 있지 않던가. 특별히 자식에게는 부모의 칭찬이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자존감을 키워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형성해가는데 큰 몫을 하는 것이다. 부모의 입장으로 생각하면 그것을 알면서 제대로 실천하는 데는 게을렀던 부족한 엄마였음을 이 지면을 통해 고백한다. 하지만 세 아이를 다 키워놓고 깨달은 부분들은 다른 아이들을 만나더라도 실천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어른의 진심 어린 칭찬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내 아이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연로하신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자식의 말 한마디에도 눈물 글썽이고 서운해하고 그것으로도 속이 풀리지 않으면 어린아이처럼 고개 돌려 삐지기도 하신다. 나를 길러주신 엄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어깨는 야위어 너무도 작아지고 마음은 더욱이 나약해지신 어머니를 보는 자식들의 마음이야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연로하신 부모님들께 내 자식에게 하는 칭찬보다도 더 많은 칭찬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안쓰러움이 채 가시기 전에 나도 저 자리에 앉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칭찬은 해도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귀로 듣든 마음으로 듣든 들은 칭찬이 쌓이고 그 칭찬이 곰삭아지면 저절로 겸손해지고 머리 숙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편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며, 아내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더욱이 부모로서 자식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말고 풀어 놓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부모에게는 정성과 진심 어린 공경이 곧 칭찬이려니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친지와 친구들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나 그 어떤 관계에서도 아끼지 말고 푹푹 퍼주고 풀어놓아 넉넉한 칭찬이면 좋겠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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