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592회 |
목소리와 걸음걸이... |
보스톤코리아 2017-04-17, 11:42:17 |
글쎄, 나는 까탈스런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일은 사람을 처음 만나면 그 사람의 목소리와 걸음걸이를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있다. 그것은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며 배우려 애쓴 것도 아니다. 그저 어디에서 왔을지 모를 나의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 직관(촉)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게다. 그렇지만 처음이 아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상대방 전화 목소리를 빨리 알아채지 못하는 둔감함은 어쩌랴.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일로 정말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의 목소리'를 빨리 간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극히 나 자신의 개인적인 관점이라는 것과 주관적이라는 것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 어느 모임에서든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이나 성격 정도는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각양각색의 얼굴이나 모양만큼이나 각각 사람의 목소리의 톤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나름 나 자신의 통계적인 생각과 그를 밑받침하는 연구분석 자료 등을 통해서 그 사람의 깊이를 파악하는 것이다. 가끔은 그 어설픈 통계 속 수치는 빗나가고 엇박자가 날 때도 있지만, 배움의 길은 끝이 없음을 또 깨닫는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신(神)이 선물로 주신 다른 사람보다 자신만의 장점(달란트)을 가지고 태어났다. 다만 그것을 찾았느냐 찾지 못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또한 인생에서 그 달란트를 빨리 찾아 자신 개인에게도 이롭고 유용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세상에도 유익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하고 확장하며 산다면 최고의 삶일 것이다. 하늘이 주신 참으로 귀한 보석 같은 선물을 제대로 열어보지도 못해 기쁨과 행복이 절감된다고 생각해 보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니던가. 이처럼 자신의 장점을 살려 다른 사람과의 나눔이 재능기부가 되는 것이다. 나의 장점으로 나 자신뿐만이 아닌 주변의 사람과 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함께 속해 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로 더불어 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값진 삶이 또 있을까. 주변에서도 이렇게 하늘이 주신 자신의 달란트를 살려 다른 사람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분들을 보게 된다. 물론, 어떤 종교의 성직자들을 특정 지어 나열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일상을 꾸려가며 평범함 속에서의 솟구치는 힘(에너지)은 전해져오는 그 파장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나 자신도 힘을 얻고 나의 삶 속에 에너지의 충전을 받는 것이다. 이렇듯 목소리를 들어 그 사람의 성품을 조금은 파악하듯이 걸음걸이를 살피면 그 사람의 성격을 또 조금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난 기질에서 그리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특별히 어떤 종교를 통해 감동을 받아 삶의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사람이 변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모로부터 자신이 물려받아서 갖고 태어난 기질은 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어떤 환경으로부터의 표현되고 표출되는 반응 정도는 달라 보일 수 있으나 성질(기질) 그 자체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지극히 사회적 동물이기에 환경적 요인에 민감하다. 나 자신을 나타내는 것과 감추는 것의 빠른 속도에 더 빠르고 집요한 가속도가 붙는 것이다. 그래서 여유가 없이 사는 까닭이다. 무엇인가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이 인간을 더욱 외롭게 만들고 소외당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요즘 현대를 사는 우리는 더욱이 속도 빠른 현대과학과 과학기술문명으로 머리로 계산하는 습득은 빨라졌겠으나 그로 인해 공허함과 허탈함 또한 비례하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과학기술문명과 더불어 현대인간문명도 생각해야 할 때다. "현대 사회는 개성을 인정하고 각 개인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각 개인은 자기 자신의 독특한 특성을 유용하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인간을 평등하게 하려고 시도한 나머지 개개의 특성을 억압해 버렸지만, 이 특성이야말로 가장 유용한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가 하는 일의 성격이 꼭 알맞을 때만 행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유형도 한가지 규격에 넣을 것이 아니라, 다양해야 할 것이며 교육 방법과 생활 습관에 따라 이 타고난 개성을 더 한층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면 각 개인은 자기의 적재적소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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