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사면초가四面楚歌 |
보스톤코리아 2016-11-14, 12:01:32 |
아내가 말했다. 아름답고 즐거운 소식만 듣기에도 바쁜 세상이다. 기쁘고 복된 말과 소식이 넘쳐 난다는 거다. 어지럽기는 해도, 아직은 절망스러운 세상이 아니라는 말과 같다. 어둡고 맑지 않은 말을 듣고 입에 담기엔 세월이 너무 짧다. 그런데, 요즈음 눈과 귀를 끌어 당기는 소식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 차라리 그게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청승맞은 가을비는 낭만인데, 황당한 뉴스는 처참하다. 항우項羽는 여러번 유방劉邦을 이겼다. 하지만 단 한차례의 전투에서 참패했다. 사면초가四面楚歌에 걸렸는데, 항우의 자만병自慢病이 결정적 패인敗因이었다. 그가 남겼다는 말이 절절하다. 사랑했던 여인을 애타게 부르는 건 호걸답지 않다. 우희여 어쩔 것인가? 우희는 그의 애첩 이름이다.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때가 불리하여, 오추마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 할 것인가 우희여, 우희여,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항우가 스스로 한 말이 또 있다. 자신에 대한 평가이다. 세대의 영웅인 그를 하늘이 돕지 않았다고 했다. 하늘을 탓하지 마시라. 모두 그대의 잘못인걸. ‘나는 전투에서 패한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데, 오늘 여기서 곤경에 빠졌다. 이것은 하늘이 나를 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싸움을 잘못한 것은 아니다.’ 장가계張家界가 있다. 장자방張子房이 은퇴 후 은거했다는 깊은 산중이라던가. 경관이 너무 좋다고도 했으니, 이젠 관광지인 모양이다. 유방은 장자방에게 상을 줬다. 자방은 상을 마다하고 은거에 들어 갔다. 그 이후 자방은 신선이 되었다던가. 후세 사람들이 말한다. ‘유방이 장자방을 얻어 천하를 손에 넣은게 아니다. 장자방이 유방을 이용해 대업을 이룬거다.’ 그게 장자방의 꿈이 었으니 말이다. 일개 동네 건달인 유방이 무슨 꿈이 있었겠나. 한국 그 중년 부인이 스스로 장자방이라 생각치는 않았을까? 한국 대통령 곁엔 장자방도 없었다. 그러니 장자방의 재능을 빌려 쓴 유방이 될수도 없다. 엉터리 선무당 한사람 부인만 있었던 모양인데,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 벌어진 거다. 하늘과 백성의 탓으로 돌리지 마시라. 모두 스스로의 잘못이다. 한국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걸렸고, 한韓국민이 공황恐慌에 빠졌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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