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뮤지컬, 한국인 후원자 대부분 철회 |
보스톤코리아 2016-04-28, 23:15:16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위안부 뮤지컬 제작자 김현준씨가 22일 하버드 강연에서 뮤지컬 제작과 관련된 뒷 이야기를 밝혔다. 김씨는 특히 뮤지컬은 90%가 미국인 후원자의 지원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한국 후원자는 일본 고객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지원을 철회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 한인 학생회는 하버드대학 필립스 브룩스 하우스 어소세이션(PBHA)의 팰러 룸(Parlor Room)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관련해 강연회를 가졌다. 김 감독은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의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을 보고 2012년부터 이 뮤지컬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그가 3년을 준비 한 끝에 작년 7월,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인 ‘세인트 클레멘츠’에서 막을 올린 ‘컴포트 우먼’은 도쿄에 취직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주인공 ‘고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하여 11개국 출신의 배우 46명이 이 공연의 무대에 올랐다. 50~70달러로 책정된 시사회 입장권 170장은 매진되었고, 2주간 18회의 공연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가 공연의 막을 올리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금전 문제였다. 김 씨는 제작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의 공연을 지원한 것은 적게는 1천 달러에서 많게는 1만 달러까지 지원해 준 미국인과 외국 국적의 사람들이었다. 지원을 약속했던 한국인 후원자의 대부분은 공연 내용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자 이내 지원 약속을 철회했다. 일본 기업고객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공연에 참여한 배우중에는 일본인 배우도 7명이나 포함되어 있다. 김 감독에 따르면 한 일본인 배우는 역사는 올바르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출연을 결심했다. 김 감독 자신도 일본 극우단체로 부터 수차례 협박을 받았다. 일본어로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전화가 오거나 공연을 중단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이메일이 오기도 했다. ‘난징의 강간’으로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가 일본 극우단체의 협박에 자살한 작가 아이리스 장처럼 힘든 진실을 알리는 것보다 자신을 위해 더 편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날 강연에는 캘리포니아 그렌데일에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가주한미연합의 김현정 씨도 참여하여 위안부 문제의 역사와 미주 한인들의 위안부 알리기 운동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위안부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범죄와 여성인권의 심각한 침해라는 점에서 인류 발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 강연회를 주최한 하버드대 한인 학생회 공동 회장 최미도 씨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강연회라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한국과 관련된 강연을 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견목록 [의견수 : 0]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 |
|
프리미엄 광고
161 Harvard Avenue, Suite 4D, Allston, MA 02134
Tel. 617-254-4654 | Fax. 617-254-4210 | Email. [email protected]
Copyright(C) 2006-2018 by BostonKorea.com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and Managed by Loopiv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