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519 회
보스톤코리아  2015-10-26, 12:06:49 
먼저 보스톤코리아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더욱 번창하길 기원한다. 한인들과 함께하는 좋은 신문이라는 케츠프레이즈 아래 보스톤코리아는 한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10년을 겪어온 것이다. 참으로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다른 타 주에 비해 한인 인구수가 적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신문사를 이끌며 여기까지 이어온 보스톤코리아 발행인이면서 편집장 역할을 함께 해오고 있는 장명술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금까지 달려온 발걸음이 그리 쉽지 않은 길이었으리란 짐작 아래 더욱 자랑스러운 마음이다. 이토록 자신의 열정과 혼불을 가슴에 담았기에 가능했으리라.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그 어떤 삶의 모양과 색깔일지라도 그 어디에 치우치지 않으려 애쓰며 함께 나누었다는 생각을 한다. 궂은 일 즐거운 일 가리지 않고 가깝고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기쁨은 함께 나눠 더욱 기쁘고 슬픔은 함께해서 더욱 작아지는 그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누가 시켜서 한다면 어느 누군들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남이 선뜻하지 못하는 일을 마다치 않고 묵묵히 기다림으로 한 세월이 오늘의 보스톤코리아를 더욱 튼실하고 굳건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희망찬 얘기들로 가득찼으면 좋겠다.

보스톤코리아가 10주년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보스톤코리아와 나와 인연 맺어진 것 또한 10년이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칼럼을 시작한 지가 만 10년이 되었다. 보스톤코리아 창간 10주년과 더불어 나 자신의 삶도 그대로 보스톤코리아와 함께 지내왔다는 생각이다. 그저 소소한 일상의 작은 얘기들을 모아 부족하지만, 여러 독자와 함께 나누며 내 삶을 되돌아보게 했으며 앞으로의 삶을 또 계획하게 하고 열심과 열정을 갖게 한 것도 보스톤코리아와의 인연 덕분일 게다. 가만히 생각하니 보스톤코리아는 내게 참으로 귀한 인연이다.

10년이란 세월 속에 우리 가정사가 그대로 보스톤코리아 안에 들어 있지 않은가. 세 아이도 그 속에서 컸으며 남편과 함께 지지고 볶았던 추억들도 모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한국 사회를 잘 몰라 우리 엄마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와 사진 담기를 좋아하는가 보다 했던 모양이다. 대학을 졸업하며 사회 안으로 한 발짝씩 발을 디뎌가며 엄마가 한국 신문에 칼럼을 연재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해온다. 10년이란 세월 속에 자신들을 키우며 바쁜 시간에 글을 쓰고 매주 칼럼을 연재한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몇 년 전, 한국 식당에서 참으로 기분 좋은 기억이 하나 있다. 보스톤 지역에 사시는 분이 아니셨는데, 내 얼굴을 가만히 보시더니 어디서 많이 본 인상이라고 말씀을 해오신다. 그러시더니 이내 신문에서 본 것 같다고 말씀을 해오시는 것이다. 당신은 저 멀리 커네티컷에 살고 계시는데 그 먼 곳에까지 보스톤코리아 뉴스가 전해지는 모양이다. 참으로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그 멀리서도 독자가 되어주신다는 말씀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누르기 어려웠다. 그저 한 가정의 주부로서 며느리로서 그리고 세 아이의 엄마로서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것일 뿐인데 응원을 해주시니 힘이 절로 난다.

보스톤코리아와 함께한 10년의 세월 덕분으로 나 자신의 삶도 참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한국의 문학행사와 사진행사가 있을 때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찬사를 얻었으며 1년에 한 차례씩 대학교와 대학원의 특별강의도 3년째 연이어 하게 되었다. 이 모두가 보스톤코리아의 장이 있어 나의 열정과 꿈을 맘껏 펼칠 수 있었으며 부족한 사람의 글을 마음으로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며 응원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보스톤코리아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보스톤코리아와 더불어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소통의 장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보스톤코리아 창간 10주년을 맞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나 역시도 10년의 세월 속에 함께 걸었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야 할 한가족인 까닭이다. 그러하기에 더욱 쉬지 않고 공부하고 열심과 열정으로 노력하는 글쟁이가 되도록 독자들께 약속을 드린다. 일주일마다 만나는 작은 활자 속에서 무엇인가 기다림으로 남을 수 있는 이 지역 한인 사회의 튼실한 기둥의 역할을 잘 감당하길 기원한다.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지면을 통해서 마음을 열고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고 꿈이 되는 그런 '진실한 소통의 장'이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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