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벅수 만들며 조상들과 하나됨 느껴” |
보스톤코리아 2015-06-25, 22:47:38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벅수에는 복을 비는 조상들의 정신과 민간신앙, 예술적 아름다움, 해학이 담겨있다. 해외에 사는 교포로서 돌벅수를 만들다보면 조상들과 깊이 하나되는 만족감을 느낀다.” 돌벅수에 ‘푹’ 빠진 세라믹 아티스트 이재옥 씨의 말이다. 진흙으로 벅수를 재창조하는 이재옥 씨는 작품마다 특별한 의미와 이름을 붙여준다. ‘기도의 벅수’, ‘다산의 벅수’, ‘음과 양의 벅수’ 등 24개의 다양한 벅수들이 내달 11일까지 프래밍햄 소재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벅수(Guardian) 또는 정승은 어느샌가부터 박물관이나 인적이 드문 시골 어귀에서밖에 볼 수 없는 한국의 전통 문화재로 남았다. 이재옥 씨의 말에 의하면 기독교가 한국에 전파되면서 벅수 문화가 미신 또는 토속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씨는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문화와 종교를 혼동해 훌륭한 문화 유산을 경원시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옥 씨가 돌벅수, 또는 정승을 처음 만난 것은 6년 전, 서울 국립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다. 세중옛돌 박물관에서 편찬한 책을 보다 돌벅수를 처음 알게 된 이 씨는 그 순간을 “충격적이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세중옛돌 박물관에는 수천점의 돌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때 느꼈던 감동을 바탕으로 이 씨는 진흙을 사용해 벅수를 재창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돌벅수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돌의 표면을 나타내기 위해 이 씨는 이런 저런 방법을 시도했다. 손자국을 그대로 놔두거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등 수 차례의 실험 끝에 탄생한 지금의 벅수는 마치 실제 돌로 조각한 듯하다. 진흙으로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질감의 표현이 생생하다. 섭씨 2,000도 이상에서 단단하게 구워진 벅수는 실내 뿐 아니라 정원 등의 야외에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 담긴 벅수는 미국인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갤러리로 옮기기 위해 카트에 담긴 벅수들을 보며 지나가는 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이 씨는 “(벅수는) 한국인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기원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라 반응이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재옥 씨는 “항상 한국을 그리워하며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어 있다. 작품을 통해 한국문화를 미국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이스라엘 출신 화가 조엘 모스코위츠(Joel Moskowitz)와의 2인전으로 개최된다. 모스코위츠 화가는 중동의 아랍인과 유대인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히브리어 알파벳과 아랍어 알파벳을 한 캔버스에 담아냈다. 세라믹 아티스트 이재옥 씨는 1974년에 도미, 프래밍햄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세라믹을 전공했으며 유매스 보스톤, 매사추세츠 칼리지 오브 아트, 보스톤 미술학교(School of Boston Museum of Fine Arts), 하버드 래드클리프 세라믹 스튜디오에서 공부했다. 이재옥 씨의 더욱 많은 작품은 웹사이트(jaeoklee.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시회 일정 일시: 2015년 6월 11일~7월 11일 장소: 59 Fountain St, Framingham, MA 01702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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