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494회 |
보스톤코리아 2015-04-18, 16:22:42 |
그날, 그날의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어찌 말로 할 수 있을까.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어디에 비할 수 있으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말이다.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한다. 영원히 가시지 않을 슬픔과 아픔 그리고 고통을 안고 살아갈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리고 아려온다. 어찌 남은 긴 인생 여정을 무엇으로 채우며 살까 싶은 마음에서다. 언제나처럼 4월은 유독 더 아픈 계절이기도 하다. 4월을 맞으며 아픔과 슬픔으로 남은 세월호 대참사가 떠올랐다. 먼저 '세월호 1주년'을 맞으며 사랑하는 부모와 그리고 형제•자매와 이별을 하고 세상과 작별한 여린 영혼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도한다. 자식과 형제•자매를 잃고 망연자실했을 부모님과 유가족들에게도 하늘의 크신 위로가 있기를 기도한다. 부모의 아린 마음에서 저린 가슴에서 다 떠나보내질 못했을 자식에 대한 그 애절함이 어찌 그 넋을 보낼 수 있을까 말이다. 너무도 억울하고 슬픈 넋으로 남아 이생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을 여린 영혼들에게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평안한 영면을 위해 기도하며 추모하는 수많은 이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소망해 본다. 꽃진 자리마다 꽃진 자리마다 고운 열매 맺어 씨앗으로 남으소서! 그리운 그대여! 흙내 가득하던 화단의 꽃들 아직 남은 꽃향기 가득한데 폭우에 씰리고 패이다 지친 하루 비바람에 잘린 꽃은 간데없고 꽃대만 남아 바람 숲을 만듭니다 다 피워내지 못하고 잘려 떨어진 꽃몽우리 비에 젖어 꽃 내 더욱 짙어오는데 가시질 않는 먹구름 사이 햇살이 더욱 그리운 날입니다 잘려 떨어진 꽃망울 차마 서러운 날 눈물보다 짙은 사랑으로 고운 열매 맺어 씨앗으로 남아 차마 다시 피어나소서! 꽃진 자리마다 고운 열매 맺어 씨앗으로 남으소서! 그리운 그대여! 너무 슬플 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살면서 가끔 '기가 막히다'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정말 기가 막혀서 말문마저 막혀버리는 아니 닫혀버리는 일 말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몸이 마비 상태가 되는 그런 일이 하루 한순간에 갑작스럽게 잃은 슬픔을 어찌 다 풀어낼 수 있을까. 아, 이럴 때는 참으로 하늘이 무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이리도 여린 영혼들을 그리 데려가셨을까 싶은 마음에서 그런 생각마저 든다. 세월은 그래도 그렇게 흘러가는가 싶다. 훌쩍 시간이 흘렀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이 든다. 다시는 정말 다시는 이런 아픔과 슬픔의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른들의 부주의로 일어난 이 엄청난 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던가. 아직도 모든 것이 끝나지 않은 일들 앞에 '돈'이라는 말조차 참으로 부끄러운 말이 아니던가. 사람들의 술렁거리는 '설왕설래'의 물줄기로 혹여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더욱 깊은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찌 부모가 자식의 목숨을 담보로 돈에 마음을 둘까. 그것은 그 어떤 나라의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간절한 바람이고 꼭 하고자 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지막 보루 같은 것은 아닐까 싶다. 그 어떤 보상이라는 그 타이틀보다는 자식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과 가슴이라는 생각을 한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으면서도 아직 너무도 억울해서 떠나지 못하는 그 여린 넋들을 달래주고 싶은 부모의 마지막 바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쯤에는 아픔과 슬픔은 잊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어떤 나라의 제도적인 결과가 관철되어 결론이 나서 마무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저기서 수근거리는 말무리들 속 '돈'이라는 쪽으로 자식을 잃은 무모들을 몰아세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유가족들에게 진정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라 밖 타국에서 바라보는 입장이라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우선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바라보고 싶다. 자식을 잃고 힘든 하루를 보냈을 어머니의 입장에서 그 가슴을 만나보는 것이다.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것이 자식을 잃은 마음일 것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죽을 때까지 가슴에다 묻고 산다 하지 않던가. 무엇보다도 그 아픔과 슬픔으로 있는 마음의 위로가 우선이고 저리고 아린 가슴을 달래줄 수 있는 그런 '히든카드(제도)'를 원하는 것일 게다. 다시는 이런 무책임한 일들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일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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