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표시 의무화, 한식당 유리할지도
보스톤코리아  2014-12-04, 21:01:44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대형 음식 체인점의 메뉴에 칼로리 표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대형 음식 체인점의 메뉴에 칼로리 표시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미국 식당들의 칼로리 표시가 의무화되면서 한식당 메뉴에도 칼로리 표시를 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비빔밥, 순두부찌개 등 저열량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한식은 실제 칼로리가 표시될 경우 한국 소비자는 물론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훨씬 매력적인 음식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지난 2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대형 식당 업체의 메뉴에 칼로리 표시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많은 대형 업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행되는 이 규정은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피해 비만을 예방하고자 마련됐다. 

오바마케어 ‘비만과의 전쟁’의 일환으로 제정된 새로운 칼로리 표시 규정은 패스트푸드점과 같이 20곳 이상의 매장을 가진 대형 음식 체인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조리된 식품(샌드위치), 자판기 식품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한식당과 소규모 자영 업체들은 칼로리 표시 의무를 지지 않는다. 사실상 매사추세츠 주에는 대형 음식점보다 소규모로 운영하는 식당이 훨씬 많아 새로운 규정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건강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한식 메뉴는 칼로리 표기 규정에 두려울 것이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오히려 칼로리를 표시하는 것이 유리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많다. 조리 시 비교적 기름을 적게 사용하고 다양한 종류의 야채가 들어간 메뉴가 많은 것이 그 이유다. 

점심 메뉴로 1,000칼로리를 훌쩍 넘는 맥도날드의 빅맥 세트와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르겠지만) 500칼로리 비빔밥의 옵션이 있다. 물론 햄버거가 먹고 싶은 날도 있겠지만 건강을 생각하고 체중 유지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비빔밥을 선택하게 된다. 

보스톤 소재 가주순두부의 미쉘 서 사장은 “한식당 입장에서 칼로리 표기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많은 손님들이 찌개나 반찬에 들어간 재료와 효능에 대해 묻는다”며 “한식이 건강하다는 생각은 많은 외국인들도 갖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려니 무엇보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서 사장은 “메뉴에 구체적인 칼로리 표시를 하기 위해서는 공인된 전문 기관을 통해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각종 반찬과 다양한 메뉴에 이를 모두 적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까다로운 절차와 비용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한식에 평소 관심이 많은 한 한인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미주 한국식당협회와 같은 단체를 조직해서 필요한 절차에 따른 비용을 공동부담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시했다.

이어 “정부에서 한식 세계화 열풍을 강조하는 추세다. 식당을 무조건 많이 차리는 것도 좋지만 더 나아가 전문검증기관 등을 통해 칼로리 표시를 한식당들에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한식의 세계화에 날개를 다는 일이 아니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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