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주지사, 민주당 의회 체제 복귀
보스톤코리아  2014-11-10, 16:22:50 
공화당 후보 찰리 베이커가 마사 코클리를 누르고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당선되었다
공화당 후보 찰리 베이커가 마사 코클리를 누르고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당선되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찰리 베이커(57)후보가 2014년 11월 4일 치러진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 마사 코클리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매사추세츠는 8년만에 다시 공화당 주지사 민주당 의회 체제로 되돌아가게 됐다. 

이날 두 후보는 시종일관 근소한 표차로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했다. 한 순간에는 100표 차이였던 적도 있었다. 결국 5일 새벽 98%의 개표가 지나서야 베이커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 코클리 후보는 5일 새벽 패배 수락을 미루고 5일 아침 8시 15분 써머빌 소재 선거본부에서 베이커에게 전화해 패배를 인정했다. 

5일 100%개표 결과 베이커는 투표자의 48.5%인 1,041,640표를 획득했고 마사 코클리 후보는 46.6%인 1,001,279표를 획득해 근소한 4만여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보스톤 시포트 호텔에서 열린 선거후 당선축하파티에서 “여러분처럼 우리 선거본부는 고무되어 있다. 지금 당장 매사추세츠 주가 노래하게 하고 주 끝에서 끝까지 우리가 희망하고 꿈꿔왔던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베이커는 또한 모든 표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패배수락을 거부한 코클리에 대해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하고 온 힘을 쏟아 선거에 집중한 후 패배한 감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베이커는 코클리의 의사에 따라 5일 새벽 당선수락 연설을 연기했고 5일 아침에도 이를 생략했다. 

코클리는 5일 아침 베이커를 축하하고 자신들의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녀는 “민주당 후보가 되어서 특별한 영광이었다, 비록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지만 모든 유권자들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코클리의 패배로 매사추세츠 첫 흑인 주지사에 이은 첫 여성 주지사의 탄생이란 역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베이커는 중도 개혁가의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으며 드벌 패트릭 2기 정부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던 행정관료들의 무능과 비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중도성향, 무소속 유권자 여성들을 타켓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보이면서 많은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았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지난 윌리엄 웰드 주지사 밑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과 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던 그는 다시 주지사로서 비컨힐에 돌아오게 됐다. 그는 관료직 이후 비영리 보험사였던 하버드 필그림 헬스케어의 CEO가 되어 당시 쓰러져 가던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 이는 롬니 전 주지사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흑자로 만들어 그 이력서를 바탕으로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선출되고 추후 대선까지 도전했던 것과 유사하다. 

베이커는 지난 2010년 현임 드벌 패트릭 주지사에게 도전해 “우리는 지칠만큼 지쳤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패트릭 행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강한 보수적 색채를 드러내 패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패배를 거울삼아 강하고 보수적인 입장에서 온건한 중도 입장을 취해 선거의 승리를 쟁취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보스톤을 중심으로 한 도시의 유권자들, 여성 유권자들에게 집중하며 비록 이들 표를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보답을 받았다. 그는 민주당 텃밭인 매사추세츠에서 승리하기 위해 2,500명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250만번의 전화와 40만 가정 방문으로 열세를 만회했다. 

또한 공화당 슈퍼팩의 마사 코클리에 대한 강력한 비난 광고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소속 후보로 나선 이반 팔척이 3%가 넘는 민주당 유권자를 흡수해준 것이 베이커에는 커다란 도움이었다. 

공화당 후보인 베이커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한인사회와 특별한 인연은 없다. 과거 미트 롬니 주지사나 드벌 패트릭 주지사의 경우 한인사회에서도 선거자금 모금을 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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