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 디자인의 주인공 알고보니 보스톤 출신 조경가 김미경
보스톤코리아  2014-11-10, 12:53:53 
현재 보스톤에서 활동중인 청계천 조경가 김미경
현재 보스톤에서 활동중인 청계천 조경가 김미경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서울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끄는 청계천은 보스톤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조경가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도시 조경가이자 환경 예술가인 김미경 씨가 고안한 청계천 디자인에는 남북한 통일의 염원이 담겨있다. 그녀는 청계천이 흐르는 길목에 대한민국 8도에서 기증받은 돌을 놓아 한 민족의 상징성을 나타냈다. 

물이 여러 곳에서 흘러나와 하나로 모이는 것은 한국의 여러 지역이 힘을 합해 통일을 이룩하는 것을 상징하며 기울어진 디딤돌은 강으로 흐르는 서울 시민들을 나타냈다고 한다. 한국계 미국인의 디자인이라고 하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조경 작품이다.   

김미경 조경가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녀는 “조경가로서 초기에 디자인했던 작품들은 주로 한국에서 맡은 프로젝트들이 많다”며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두 문화를 동시에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구상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어 “가장 의미 있었던 작품들은 한인 고객들로부터 제의 받은 것들이 많다”며 조경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는 한인들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건축가의 자질로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꼽은 김미경 조경가는 “건축 디자이너라면 건축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하는 작품은 그 지정된 공간의 역사와 문화, 사람과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녀가 최근 가장 관심 있어하는 조경은 도시 속 치유의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정원이나 공원 같은 공간을 사용해 모두가 휴식을 취하고 치유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Harvard Graduate School of Design)에서 건축을 공부한 그녀에게 보스톤은 “집 같은 곳”이라고 전했다. 처음 스튜디오를 연 곳도,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된 곳도 보스톤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는 프루덴셜 타워(Prudential Tower)의 옥상 정원과 핸콕 타워(Hancock Tower)의 옥상 테라스, 보스톤 어린이병원(Boston Children’s Hospuital)의 입구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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