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공중 보건대 중국식 이름 딴 챈 스쿨로
보스톤코리아  2014-11-05, 12:39:02 
3억 5천만불을 쾌척한 중국계  억만장자 하버드 동문  제럴드 챈
3억 5천만불을 쾌척한 중국계 억만장자 하버드 동문 제럴드 챈
2014-09-12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하버드대학은 8일 이례적으로 공중보건대학의 이름을 챈 스쿨로 바꿨다. 같은 날 홍콩부동산 재벌이 사상 최고액인 3억 5천만불을 기부했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다른 듯 같은 한 이야기, 즉 하버드가  중국계 억만장자의 이름을 따 재개명하게 된 뒷 배경이 10일 하버드 크림슨을 통해 자세히 보도됐다. 

 지난해 가을, 하버드 72년도 졸업생인 중국계 윌리엄 리씨는  하버드 대를 관장하는 하버드 코퍼레이션의 시니어 펠로우로 임명됐다. 하버드 코퍼레이션은 총장과 동문이사(펠로우)로 구성되는데 윌리엄 리씨는 동문이사 중 수석 동문이사가 된 것이다. 

하버드 코퍼레이션의 시니어 펠로우로 임명된 중국계 윌리엄 리씨
하버드 코퍼레이션의 시니어 펠로우로 임명된 중국계 윌리엄 리씨
 

 윌리엄 리는 오랜 친구 제럴드 챈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둘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하버드 동문인 이들은 20여년간 서로를 알아온 막역한 사이였다 . 드디어 하버드가 억만장자 중국계 졸업생과 하버드 최고관리기구를 운영하는 중국계 동문을 한 명씩을 갖게 됐다는 덕담도 나눴다. 

 윌리엄 리 시니어 펠로우는 하버드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필그림들이 (중국계 동문이 하버드를 졸업하고 정상에 오른) 모든 일을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농담도 나눴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색다른 주제로 화제를 옮겼다. 제럴드 챈은 자신이 졸업한 하버드 공중 보건대학 이름을 자신의 아버지 이름으로 개명하고 대가로 기부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솔직하게 개진했다. 제럴드 챈은 아버지 T.H. 챈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수배로 증식해 엄청난 부를 축적해 놓은 홍콩의 부동산 재벌이다.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로서 세계적으로 1,000여명의 변호사가 일하는 로펌의 파트너이자 하버드 법대 교수인 윌리엄 리는 “아주 흥미로운 일이며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일”이라고 답했다. 

 윌리엄 리는 바로 드루 파우스트 총장에게 전화해 사정을 말했고 하버드 코퍼레이션이 소집되어 공중보건대학의 개명의 적절한 가격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하버드 코퍼레이션이 3억 5천만불의 기부금액을 책정한 후 윌리엄은 제럴드를 접촉했다. 챈은 하버드 코퍼레이션의 제안을 오래 숙고하지 않고 기부금에 동의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크림슨과의 인터뷰에서 “사상 최대의 금액을 기부한 기부자에 대한 적절한 보답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7월말 모든 협상은 끝났고 발표는 개학당일인 9월 8일로 잡혔다. 제럴드 챈도 보스톤을 방문했다. 3억 5천만불의 사상 초유의 금액 기부가 세상에 알려졌고 하버드 공중보건 대학원은 하버드 T.H. Chan 공중보건대학으로 바뀌었다. 

 하버드는 지금껏 두 번 사람의 이름을 따서 개명했다. 1639년 학교를 설립하며 최초의 기부자였던 존 하버드의 이름을 땄고, 1966년 40세에 생을 마감한 존 F 케네디의 이름을 따서 공공정책 대학원의 이름을 케네디 스쿨로 바꿨다. 하버드 공중 보건대는 이제 챈 스쿨이 되었다. 

 이젠 개명에 대한 가격이 책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버드의 재무 폴 피니건은 “누군가 3억 5천만불 이상의 기부를 할 경우 개명을 전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개명의 의미보다 사상 초유의 액수에 의미를 두었다. 또한 하버드 졸업생들이 학자금 대출로 진출을 꺼려하는 공공부분 봉사를 권장하는데 쓰일 수도 있는 등 학생들과 세상에 돌아가는 혜택에도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크림슨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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