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보스톤코리아  2014-11-04, 15:58:18 
공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승철은 공연의 취지와 탈북청년 합창단의 향후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했다
공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승철은 공연의 취지와 탈북청년 합창단의 향후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했다
2014-09-0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유다인 기자 ­ = 가수 이승철이 하버드까지 오게 된 계기는 탈북자 청년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자 함이라고 전했다. 
오늘날 탈북을 시도하는 젊은 세대는 더 이상 가난과 굶주림을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닌 개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임을 강조하며 이승철 본인과 합창단의 노력이 인식의 변화를 이끌기 원한다고 했다. 

지난 30일 하버드 메모리얼 교회(Memorial Church)에서 열린 이승철 콘서트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승철은 탈북 청년 합창단과 공연을 함께 하게 된 계기와 공연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스톤 글로브(Boston Globe), 영국의 ‘더 가디언(The Guardian)’ 등의 외신과 한인 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의 기자 20여명이 모여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다음은 이승철과 기자회견에서의 일문일답이다. 

▶탈북 청년 합창단과 공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탈북 청년들이 찾아와 노래 지도를 부탁하며 독도에서 노래를 발표하고 싶다고 했다. 더 나아가 스스로 통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정치적으로 예민할 수 있는 북한과 탈북자라는 문제 때문에 처음에 많이 주저했지만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천 만원을 모아 독도에 가겠다고 했을 때 그들의 진정성과 열망을 봤다. 그들의 목소리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합창단과 함께한 경험이 어떠한가?
아이들의 노래 실력은 엉망이지만 노래의 진정성은 그 누구보다도 뚜렷하다. 처음에는 본인 스스로도 왜 노래하는지 모르던 친구들이었다. 그러나 독도와 유엔(UN)을 거치며 하버드에 오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생존해야 한다는 의식만이 보였던 눈이 음악으로 하모니를 펼칠 수 있는 아름다운 눈으로 변했다. 음악은 세계 공통언어로서 퀄리티보다는 진정성이 전달되는 법이다.

▶공연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탈북자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탈북자가 가난하고 배가 고파서 탈출한 사람들이라는 고정된 인식이 존재한다. 그러나 오늘 온 아이들은 김일성 대학 출신의 소위 말하는 엘리트인데, 이대로 살고 싶지 않다는 열망과 배우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탈북했다. 

스스로를 독도의 처지와 같다고 생각하는 탈북 청년들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통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탈북자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10월 초에 2부작으로 구성된 탈북 청년 합창단에 대한 특집 다큐멘터리가 완성되어 방영될 예정이다. 특별히 내년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DMZ)에서 통일을 노래하는 평화콘서트를 하고 싶다. 세계적인 가수들에게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 

하버드가 마지막 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끝없이 이어가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 느끼지 못했던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들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 어떻게 전달될 것인지, 세계가 어떻게 느낄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하버드 공연을 계기로 한층 더 높은 이상과 꿈을 꾸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요즘 젊은 세대는 탈북자나 통일 같은 정치적 이슈에 무덤덤한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즘 젊은 친구들이나 음악인들이 통일과 같은 이슈에 큰 관심이 없다. 우리는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다. 마지막 끈에 불을 지피지 않으면 통일의 기운은 소멸될 수 있다. 정치인이 아닌, 민간단체가 아닌, 북한에서 살다 온 순수 탈북 청년들이 그 불을 다시 지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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