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공계 한인박사들, 귀국보다 미국 잔류 선호도 늘어
보스톤코리아  2014-11-04, 15:33:02 
204-08-1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박에바다 기자­ =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공계 한인 박사들의 절반 정도는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 체류를 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학재단(NSF)이 공개한 ‘2014 이공계 지표(Science and Engineering Indicators 2014)’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 4868명 가운에 44.6%가 미국에 정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미국 체류 확정자 비율이고 희망자까지 합하면 67.9%의 한인 박사들이 귀국 대신 미국에 남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비율로 따지면 한인 박사들 2명 중 1명 꼴로 미국 체류를 확정한 것으로 몇년간 큰 변동이 없지만,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이공계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한인들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사실상 실제 수가 증가한 셈이다. 계열별로는 생물학 전공자 중 61.4%가 미국 체류를 확정했고, 희망자까지 합하면 비율이 무려 85.8%에 달한다. 뒤이어 물리•지구과학이 57.7%, 보건 49.5%, 수학•컴퓨터과학 43.0%, 엔지니어링 41.7%, 사회과학 29.2% 등이 미국에 남기를 선호했다. 

 이처럼 한인 박사들이 귀국을 꺼리는 이유는 해외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만큼의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데다 열악한 연구환경 때문이다. 

 대부분 이공계 박사학위 소지자들은 대학 교수직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 • 기업 연구소 연구원직으로 일한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정원이 줄면서 대학의 신규 교수 채용이 줄었고, 경기 침체로 연구소 취업 기회도 감소했다.

 한국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19대 미방위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관장하는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의 연구인력 1만 7404명 가운데 비정규직이 37.6%였다. 고급인력인 연구원들이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으로 처우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상목 사무총장은 “현 정부가 지원하는 과학기술 분야 인력과 연구개발(R&D)비는 크게 증가했으나 사실상 연구관리직, 계약직, 대학원생들의 장학금에 집중된 경향이 있어 연구원은 입금변동없이 일거리만 늘어난 것과 다름 없다”며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박사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MIT에서 수학 Post-doc 과정을 마쳤다. 귀국을 고려한 적도 있으나 어린 두 아들의 교육문제, 경제상황, 한국의 직장문화 등을 고려해 결국 미국에 남았다. 현재 미국 석유회사에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체류 결정이 잘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두뇌 유출 현상은 국비 장학생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정부 장학금으로 미국 등 48개국에서 공부하는 국비 유학생 434명 가운데 56.9%가 해외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의 고급인력들은 열악한 취업환경∙대우와 함께 비자율적인 직장문화, 자녀교육, 경제적 상황 등의 추가적인 이유로 여전히 귀국을 기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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