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Home) & 하우스(House)
보스톤코리아  2007-02-24, 01:39:34 
어려서 자라며 늘 우리 집이란 표현을 하며 자랐다. 우리 엄마, 우리 아버지, 우리 형제와 자매 그리고 우리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늘 마음에 담고 살았었다. 어쩌면 동양권 문화와 서양권 문화에서의 차이일 것이다. 그 어떤 무엇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의 옳다 그르다는 없다. 다만 그 처해있는 상황과 여건에 맞는 타당한 이유가 늘 있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의 우리들은 풍요로운 물질문명으로 누리는 혜택이 많지만 때로는 잃는 것도 많다는 생각이다.

우리들 곁에서 편리함을 주는 기계들과의 밀착으로 점점 자연과 사람과의 공간이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멀어지면 질수록 인간은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며 외로움과 공허에 머물기 쉽다는 생각이다. 물질문명의 풍족으로 가진 것이 많고 누리는 것이 많은데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더욱 무엇인가 허전해지는 느낌은 어디서부터 오는 이유일까. 모두가 각자의 시간과 공간에서 나누지 못하는 현대의 병일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행복도 함께 나누고 누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일인 것이다. 기계와 마주하고 있는 나, 그 누구와 가슴을 나누지 않고 있는 나는 점점 병들어 가기 쉽기 때문이다. 어쩌면 풍요로움 속에서의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는 것이리라. 저 사람은 행복한데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느낌들,€ 저들은 많이 가지고 넉넉한데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느낌들이 더욱 자신을 '가난한 마음'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동양의 문화권에서는 '집'이라는 의미가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의 활동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가정에서의 가르침이 엄격하고 교육이 철저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 무엇이든 장, 단점은 있겠지만 때로는 그 옛날의 '교육제도'가 가끔은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개인적인 생각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자기 자신의 꿈과 이상들 그리고 생각들을 맘껏 펼치는 것은 좋으나, 그 누구의 간섭을 싫어하기에 자신의 선택에서 빗겨 가면 '간섭'을 넘어 '방해'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기가 쉽다. 이렇듯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의 부모의 역할은 추운 겨울날 살얼음을 밟는 듯 조바심이 이는 것이다. 때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의 역할이 자책이 되기도 하고, 불끈 화가 치밀어 울화병이 생길 것만 같은 것이다.

아이들과 부모라는 연결고리는 아름다운 여행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여행친구가 될 수도 있고 아주 쳐다보기조차 싫은 여행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집'이라는 곳에는 지붕이 있기 마련이다. 이 한 지붕 아래서 비바람을 피하고 천둥번개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서로를 사랑하는 일 뿐이리라. 홈(Home) & 하우스(House)를 생각하다 보면 참 재미있는 생각들이 많다. 어찌 보면 홈(Home)은 달콤하고 따뜻한 어머니를 떠오르게 한다면 아마도 하우스는(House)는 큰공간의 느낌으로 아버지를 떠오르게 한다. '집'이라는 이름에 "홈(Home) & 하우스(House)"는 끝없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든든한 아버지의 믿음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편안한 가정에서의 자람은 아이들에게 평안함을 준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자신만의 것으로 충분히 즐기고 누릴 줄 아는 넉넉함을 이 홈(Home) & 하우스(House)에서 배우는 것이리라.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행복'을 말하는 것이라면 지금의 아이들이 왜 '방황'을 할 것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왜 혼돈이 오겠는가? 부모와 아이들이 우리(가정)라는 따뜻한 사랑의 나눔으로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일이 우선 이라는 생각이다. 밖에서의 일이 남의 일만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는 현명한 부모라면 좋겠다. 그 어떤 일도 정해 놓은 '그 누구의 일'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남의 일이 아니기에 아이들의 친구가 '나의 자녀'가 된 것처럼 따뜻하게 감싸주고 이해하는 배려의 부모이면 좋겠다. 어찌 쉬운 일일까. 아이들과 만나 나누는 의견이 이견이 생기면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 일마저도 더 좋은 길을 걸어가기 위해 필요한 준비일 것이다. 부모와 아이들의 대화만이 "최선의 노력이며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방황하기 쉽고 혼돈하기 쉬운 청소년기에 바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은 '친구'가 되어 주는 길이라는 생각을 한다. 한 지붕 아래에서 비바람과 천둥번개를 지나가도록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홈(Home)과 든든하게 버팀목으로 있는 믿음의 하우스(House)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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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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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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