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에 미국 ‘제한적 개입’으로 가닥
보스톤코리아  2014-06-23, 12:06:30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275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퍄병할 수 있다는 연설을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275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퍄병할 수 있다는 연설을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보스톤=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이라크 사태가 확대 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제한적 개입’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이 2011년 이라크에서 철군 이후 3년 만에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군 병력 275명을 수도 바그다드에 투입했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데 이어 남쪽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하는 등 이라크 사태가 내전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하지만 미국은 이라크의 상황이 더 악화되더라도 대규모 병력 투입이 아닌 특수부대 파견이나 드론 공습 같은 '제한적 개입'만 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에 보고한 공식 서한을 통해 "미국인의 생명 및 재산 보호를 위해 병력을 파견했고 이들은 만약을 대비한 전투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바그다드에 배치되기 시작한 이들은 이라크 치안 상태가 안전해질 때까지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최근 대사관 경비 강화를 위해 해병대 50명 및 육군 100여명 등 160명의 병력을 바그다드에 배치한 바 있다. 

미국은 특수부대 파병도 고려하고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여러 군사 옵션 중 최대 100명 가량의 특수부대원 파견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의 임무는 전투가 아닌 이라크군 훈련 등에 제한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라크에 대규모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2011년 이라크에서 완전 철군하면서 '책임 있는 종전'을 했다고 선언한 마당에 다시 지상군을 파병할 경우 쏟아질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 같은 제한적 개입을 진행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니미츠급 항공모합인 조지HW부시함을 이라크 인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켰고 해병 550명이 탑승한 상륙수송함 USS메사버디함도 페르시아만에 진입시켰다.

존케리 국무부 장관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라크 공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옵션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습 등과 같은 제한적 개입에 벌써부터 회의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은 3년 전 철군 이후 이라크 내 정보수집 능력을 대부분 상실했다. 특히 공습을 하려면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분해내는 정교한 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로선 그만한 정보수집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제한적 개입과 함께 이란과의 공조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과의 핵 협상 자리에서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이란 측과 따로 이라크 사태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외교적 협상 없이 끝났다. 

조시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란 정부와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어떠한 대화에도 군사협력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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