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책들, 한국 정신적 문화적 미개하게 묘사' 서글퍼­
보스톤코리아  2014-06-12, 22:19:14 
베이커 스쿨 사상 처음으로 한인 작가를 초청해 수업을 진행했다. 최숙렬 작가는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역사를 사실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올바른 역사 교육을 강조했다.
베이커 스쿨 사상 처음으로 한인 작가를 초청해 수업을 진행했다. 최숙렬 작가는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역사를 사실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올바른 역사 교육을 강조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박에바다 기자  =7년 전 ’요코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 파문으로 한인 사회가 떠들썩했다. 한인들은 ‘요코 이야기’를 매사추세츠 주 교육부 권장도서목록에서부터 제외시키기 위해 서명 운동을 하는 등 활발한 반대운동을 펼쳤었다. 

미국 사회에서 올바른 한국 역사 인식의 중요성이 인지되는 가운데, 지난 4일 오전 체스넛 힐에 위치한 베이커 스쿨에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 (The Year of Impossible Goodbyes)’(1991) 의  저자 최숙렬 아동문학가 초청 강연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베이커 스쿨은 몇 달에 한번씩 외부에서 작가를 초청해 책 소개 및 강연을 여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데 한인 작가를 초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반 가량 사회 수업 대신 진행된 강연에 8학년 학생들과 함께 베이커 스쿨의 교장 및 미국교사들, 한인 학부모, ELL교사들까지 참석했다.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은 최 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씌여진 일제 강점기, 해방, 분단을 겪는 어린 여주인공에 관한 소설로, 미국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고 청소년필수도서목록에 선정되어 있다.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강연에는 8학년 학생들과 함께 베이커 스쿨의 교장 및 미국교사들, 한인 학부모, ELL교사들까지 참석했다. 

베이커 스쿨은 몇 달에 한번씩 외부에서 작가를 초청해 책 소개 및 강연을 여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데 한인 작가를 초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숙렬 작가는 평양 출신으로 어릴 적 한국전쟁 때 남하했으며 십 대 시절 홀로 도미해 공부하고 뉴욕학교 교단에서 30여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다. 

한 때는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와 수치를 굳이 들춰내야 하나라는 고민도 있었지만 한인동포들과 외국인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심자는 취지로 다양한 소설을 펴냈다. 

최 작가는 ”한국에 관한 책이 시중에 꽤 나와있지만 한국이 문화적, 정신적으로 미개하다는 관점에서 묘사된 것이 많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거나 왜곡된 경우가 많아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아동문학을 쓰기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최 작가는 일본의 교육 시스템이 한국문학을 허용하지 않아 자신의 책들이 강제수집되어 폐기되었고 하버드 대학의 일본인 방문교수도 그의 책을 읽고 일본 정부는 절대로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던 에피소드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작가는  ”잘못 알고 있는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역사를 사실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올바른 역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이 날 강연에서 최 작가는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에 담긴 내용은 물론, 역사의 산 증인한로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도 함께 풀어내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학대가 만연했던 일제시대부터 수차례 시도한 탈북으로 인한 슬픈 가족사, 십 대시절 여러 일본 학생들 사이에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홀로 미국에서 악착같이 공부하며 견뎌야 했던 이야기, 책을 내기까지 수많은 고민, 갈등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 등에 학생들은 숨죽이며 집중했다.

최 작가는 이 날 한국 역사 바로 알기에서 더 나아가 개개인의 가치와 인간성의 고귀함을 심도있게 전달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하고 특별하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더 이해하고 친절을 베풀어라. 그것이 오히려 나를 위한 것"이라는  최 작가는 나라와 개인의 아픔을 마음과 영혼을 풍성하게 만드는 교훈으로 승화시켰다. 

사회 시간을 최 작가에게 선뜻 내준 제클린 할로(Jacqueline Hallo) 교사는 최 작가의 메세지에 공감하며 “최 작가의 스토리는 평생을 살면서 기억해야 할 이야기다. 누구나 고통을 겪는다. 그 아픔을 나쁜 감정으로 풀어내지 말고 좋은 에너지로 바꿔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한국인 이유진(15) 학생은 “미국 친구들한테 한국의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Lena Harris(15) 학생은 “정말 감동적인 강연이었고, 모든 사람이 이 깊은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지하게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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