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한인사회도 가슴으로 운다
보스톤코리아  2014-04-24, 20:05:30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여객선 세월호(SEWOL) 참사가 일주일을 넘기고 있지만, 생존자 없이 추가 시신 인양 발표만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스톤 지역 한인들도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사고 발생 원인이나 비효율적인 구조작업에 대해 갈수록 실망만 더 커진다며 침통함을 보이고 있는 한인들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이 되지 않아 힘들다는 반응이다.

또한 마지막까지 ‘생존자 구조’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겠다며 숙연함 속에 관련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인 최민우 씨는 “인명 구조에 대한 사명감과 윤리 의식, 준법 정신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예고된 참사”라며 “가슴이 답답해 화병이 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 더욱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인회 등 단체들은 이국 땅에서나마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한인들의 마음을 모으고 나섰다.

뉴잉글랜드한인회와 보스톤코리아는 공동으로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성금 모금을 시작했고 로드아일랜드 한인회 역시 성금모금을 시작했다. 또한 뉴잉글랜드한인회를 중심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마련하고자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선우 뉴잉글랜드 한인회장은 “한 사람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기원했는데, 너무 가슴 아픈 비극이다. 이제부터는 마음만 태울 게 아니라 희생자 가족들을 돕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로드아일랜드 한인들은 지난 21일 월요일 오후 나라간셋 해변(Narraganset public beach )에 모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비록 먼 거리이지만, 바다를 향해 “기적을 기다립니다”, “보고 싶어요, 나의 친구들, 가족들, 동생들….”이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희생자들의 무사 구조를 염원했다.

뉴잉글랜드 지역 한글학교들 역시 19일 오전 10시를 기해 일제히 묵념의 시간을 갖고 승선자들의 무사 구조와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18일에는 보스톤 지역 유학생들이 보스톤 시내 한 광장에서 승선자의 무사 구조를 염원하는 촛불집회를 했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지역 한인들의 마음은 시일이 지날수록 더욱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기적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을 올리는 한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소규모 단체들은 성금모금을 위한 행사를 확산시키고 있다. 

화음보스톤쳄버 오케스트라는 오는 5월 3일 추모 음악회를 열고 성금 모금에 나섰으며, 한 파티 이벤트 업체도 성금모금 행사를 개최한다.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한인은 성금모금 행사를 통해 직접 성금을 기부할 수 있으며, 체크의 Pay to order란에 KSNE로 기입하여 13 Campbell Street Woburn, MA 01810(뉴잉글랜드한인회)으로 보내거나 161 Harvard Ave., Allston MA 02134(보스톤코리아)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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