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엔지니어 소나무 정수기 만들어
보스톤코리아  2014-03-06, 19:31:31 
소나무, 껍질 벗긴 소나무, 튜브와 조임쇄, 그리고 완성된 실렘 정수기.
소나무, 껍질 벗긴 소나무, 튜브와 조임쇄, 그리고 완성된 실렘 정수기.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MIT의 연구가가 소나무 가지 껍질을 벗기고 플라스틱 튜브에 고정해 정수할 수 있는 간단한 정수기를 고안했다.  

로히트 카닉 MIT 기계공학과 부교수는 는 지난 6년간 정수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때론 용액이 가장 작은 입자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세밀하고 정밀한 물리학적 지식으로 그리는 작업도 해왔다.  

각기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함께 하는 한 학회에서 그는 식물의 수액이 흐르는 방법에 대한 묘사를 듣고 전율을 느꼈다. 나무가 공기방울이 형성되어 순환계를 막는 것을 방어하는 방법이 식수에서 미세 병원균을 걸러내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잇다는 것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카닉과 한 고교 교사 및 한 학생으로 구성된 팀은 3월 첫째주 과학잡지 PLoS ONE에 연구 결과를 실었다. 싸고 효과적이며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정수기이지만 소나무 가지를 이용한 간단한 정수기에 관한 내용이다. 

카닉은 “이미 과학자들은 수액의 흐름을 관찰했지만 결코 정수 쪽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나무를 이용해 어떤 것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무는 수액을 운반하는 실렘(xylem)이라는 조직을 가지고 있다. 나무의 중심은 마른 오래된 실렘으로 송진으로 가득차 있으며 바깥쪽 새로 성장하는 실렘은 수액을 운반한다. 

실렘 내부는 내부연결 수로 구조로 되어 있는데 각 수로는 세포막으로 연결되어 용액은 흘러가고 조그마한 분자나 거품 등은 걸러낸다. 거품이 형성되는 경우 수액의 흐름을 막고 결국 나무의 건장을 해치게 되므로 이를 막기 위한 장치다. 카니크는 특히 침엽수의 실렘이 훨씬 여과기능이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마른 나무로 실험했지만 마르는 과정에서 실렘 내의 수로나 세포막을 변형시켜 여과기능에 효과적이지 않으므로 무산됐다. 이후 매사추세츠에서 소나무를 잘라 껍질을 벗기고 길이 1인치, 지름 .0.5인치 정도를 튜브에 넣어 실험했다. 빨간색 미세입자를 걸러냈고 박테리아보다 적은 100나노미터 크기의 입자까지는 걸러냈다. 이 콜라이 박테리아도 걸러냈지만 이보다 적은 바이러스는 걸러내지 못했다. 

이 정수기는 하루에 약 4리터 가량의 물을 정수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캠프하는 사람들은 굳이 정수기를 소지하지 않아도 소나무 가지로 물을 걸러 먹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닉 교수는 테크놀로지는 좀더 발전하고 변형시켜 차세대의 초저가 정수필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수가 없어 물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는 아프리카 등에는 이 저렴한 정수 장비가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닉 교수는 이 여과장치에 대해 특허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는 너무나 보편적인 것으로 특허를 신청해서는 안된다고 느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실렘을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여과할 수 있도록 하느냐에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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