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을 위한 최소 스펙 (2)
보스톤코리아  2013-11-08, 15:34:29 
지난 주 칼럼에서 보스톤 대학교 (Boston University) 합격생들의 평균 점수를 언급하며 자신의 내신 점수와 SAT 점수를 가지고 합격률을 가늠해보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었다. 이론만 놓고 본다면 사실은 모순적인 부분이 많을 수는 있다. "전체" (Overall) 합격률과 "평균" (Average 혹은 Median) 합격률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평균' 점수를 가지고 지원한다고 해당 학교에 합격할 확률이 '평균'과 같게 나오지는 않을 테니까. 물론, 지원 학생을 Holistically (모든 면면을 종합해서) 판단하는 미국 대학 입학 사정 시스템 안에서 원서나 이력 등의 다른 변수를 모두 무시하고 단순하게 숫자에만 신경 쓸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통계, 입학허가를 받는 학생들의 통계에서 여러 가지를 추론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다음 차트는 5년 간 뉴욕대 (NYU: New York University) 에 합격/불합격한 학생들의 SAT 점수와 내신 점수를 표시한 그래프이다. 초록색 실선은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과 점수를, 빨간색 실선은 불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내신과 점수를 표기한 것이다. 불합격 평균선보다 안쪽에 있으면서 합격한 학생들도 있고, 합격생 평균선보다 위에 있으면서 불합격한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내신 점수 약 3.1점을 경계로 그 밑에 있는 학생들은 한 명도 합격하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꽤 낮은 SAT 점수를 받고도 합격한 학생들이 드문드문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내신 점수와 학년 석차, 도전적인 학과 과목 선택 등을 SAT 점수나 원서, 에세이 등 보다 더 중요시한다는 NYU 입학 사정관들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자신의 평균을 기준으로 자신의 내신, SAT 점수 등을 비교해서 합격률을 예상해볼 수는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평균선만 볼 수는 없다. NYU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합격생들의 '평균' SAT 점수는 Critical Reading 800점 만점, Mathematics 800점 만점 기준으로 1360점 (CR + M: 1600점 만점) 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NYU 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그만큼 입학하기 어려운 경영학 (Business) 계열 전공 (Stern School of Business) 일 경우, 합격생들의 평균 SAT CR+M 점수가 1444점 선이다. 게다가 Stern School 합격생 모두 내신 점수로 자신의 고등학교에서 상위 25%에 들었고, 합격생 중 90%가 학급 상위 10% 안에 들었다. 즉, 자신의 학급 순위가 같은 학교의 졸업생들과 비교해 상위 25%에 들지 못한다면 NYU Stern School 에 합격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NYU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올해 US News National University 랭킹 기준으로 32위지만 NYU 의 경영대, 경영대학원인 Stern School 만 놓고 봤을 때는 US News 기준으로 각각 5위(학부)와 10위(대학원), 그리고 Businessweek 에서 발표한 Business School 랭킹이 각각 14위(학부)와 16위(대학원)이다. 학부생으로 NYU Stern School 에 합격한 신입생들의 평균 SAT 점수(CR+M, 1600점 만점 기준)가 Washington University, St. Louis (Olin Business School: 1492점), University of Pennsylvania (The Wharton School: 1461점), MIT (Sloan School of Management: 1457점) 에 이어 4 번째로 높은 것만 봐도 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즉, NYU 전체 '평균'에 비해 경영 전공 학생들의 평균 내신이나 SAT 점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고, 그 반대로 다른 전공들의 내신이나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렇듯이 같은 대학교 내에서도 전공의 인기나 강세에 따라 (특히 전공 별로 학교가 나뉘어져 있는 경우)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이나 점수가 바뀔 수 있다는 것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 칼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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