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미국 대학 편입학의 요령 (3)
보스톤코리아  2013-08-05, 13:25:15 
지난 칼럼에서 말했다시피 편입학 지원생에게는 주립대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주(State)에서 인증한 Community college를 통해 편입을 하게 되면 편입 합격률이 무척이나 높아지게 되고, 전제 조건만 잘 갖춘다면 아예 편입을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러 주 정부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태도와 그에 걸맞는 정책으로 학생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하나의 비즈니스처럼 자금을 운용하는 사립 대학교의 경우 학교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정책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학생 수가 이미 학교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라면 편입생을 아예 받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신입생 합격률도 점점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하버드나 프린스턴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프린스턴은 20년 넘게 편입생을 전혀 받지 않고 있고, 하버드 또한 그나마 최소한으로 받던 편입생의 수를 최근 0으로 줄였다. 칼텍(Caltech: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이나 MIT, 스탠포드도 사정은 그리 다르지 않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컬럼비아(Columbia University)나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University),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은 탑 스쿨이면서도 편입생에게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이다. 예를 들어, 컬럼비아의 편입 지원 합격률은 5% (2011년 통계 기준) 로 낮은 편이긴 하지만 신입생 지원 합격률이 7%인 것을 감안하면 편입학 지원생이라고 컬럼비아에 합격하기가 특별히 더 어려운 것은 아닌 수준이다. 존스 홉킨스와 유펜 모두 비슷한 양상으로 편입 합격률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신입생 합격률 대비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백분율로 나타나는 합격률이 높다고 다가 아니다.

브라운(Brown University)과 존스 홉킨스 모두 편입 지원 합격률이 11%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브라운 대학교는 심지어 편입생 합격률이 신입생 합격률 (약 9%) 보다 더 높은 해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총 학생 수 대 편입한 학생의 비율을 비교해 보면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존스 홉킨스에 재학 중인 Full-time student 약 5,200 명 중 편입생은 약 4%인데 비해 브라운 대학교생 약 6,400명 중 편입생은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비슷한 예로 칼텍(Caltech)의 편입 지원 합격률은 약 6% 대로 컬럼비아의 5% 보다도 높다. 하지만 총 학생 수가 6 천명이 넘는 콜럼비아 대학교에 비해 칼텍의 Full-time student는 천 명도 안되기 때문에 총 학생 수 대비 편입생의 비율을 보면 각각 9%와 1%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이처럼 자신이 편입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여러 수치를 비교해 봐야 더욱 전략적으로 지원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학교별로 특별하거나 특이한 편입 조건이 있는지 알아봐도 좋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 대학 중 편입하기 가장 쉽다고 알려진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는 코넬만의 특별한 편입 보장 정책이 있다. 신입생으로서 합격시키기엔 아쉬운 학생일지라도 충분한 자질과 잠재력이 있다면 학교 측에서 해당 학생에 불합격 통지와 함께 2년차 Guaranteed Transfer의 옵션을 제의하게 된다. 즉, 1년 간 다른 대학교에 재학하며 코넬에서 요구하는 교양 과목을 우수한 점수(GPA)로 이수할 경우 2학년부터 코넬 대학교 학생으로 바로 편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코넬의 이런 정책 때문에 편입생 합격률이 높게 치우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코넬 외에도 이런 2년차 편입학 보장 정책을 채택한 학교가 여럿 있는데, 보스턴 대학(Boston University) 또한 최근 비슷한 정책을 도입했다.

특이한 편입 사정의 다른 예로는 앰허스트 대학교(Amherst College)가 있다. 앰허스트는 최고의 사립대, 게다가 Liberal Arts College 중 최고 수준임에도 2년제 Community college에서 편입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너그러운 편이다. (실제로 앰허스트에 합격하는 편입생 중 3분의 2 정도가 Community college 출신이다.)  물론 앰허스트 대학 외에도 더 좋은 교육 환경을 꿈꾸며 Community college에서 오는 편입학생을 환영하는 4년제 대학교는 많이 있다.

 (다음 칼럼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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