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405 회 |
보스톤코리아 2013-07-22, 11:56:18 |
여행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는 여자 셋이서 '요세미티 하이킹'을 위해 7월 4일 이른 아침 보스턴 로건 에어포트에서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에 설레고 떨리는 가슴으로 그렇게 올랐다. 6시간 남짓 가서야 샌프란시스코 에어포트에 닿았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놓았던 렌트카를 찾아 시내의 마트를 들러 산행에 필요한 필수품들을 주섬주섬 챙겼다. 그렇게 운전으로 4~5시간을 달려서 밤 시간이 되서야 예약해 놓은 숙소에 닿을 수 있었다. 보스턴 집에서 새벽에 준비를 서두르고 정신없이 떠나온 터라 숙소에 도착하니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고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자 나이 쉰에 오른 주부 셋이서 일주일간의 여행을 훌쩍 떠나기란 그리 쉽지 않기에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또 확인하길 얼마였는지 모른다. 그러하기에 여행 스케줄에 대한 세심함에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가 되었다. 우리 셋은 이 귀한 여행 시간을 조금이라도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잘 지내고 돌아가길 서로 마음으로 다짐한 것이다. 도착한 다음 날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로 약속했기에 일찍 일어나야하는 책임감과 함께 일찍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첫 산행지는 꼭 올라보고 싶었던 '하프 돔(8836 ft)'으로 정하고 설렘과 떨리는 가슴으로 잠을 청했다. 미 서부의 국립공원인 요세미티는 높이 솟아오른 거대한 화강암과 깊이 팬 계곡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일까, 미국 내에서 뿐만이 아닌 세계 각국에서 여행객들이 모여들고 세계적인 산악인들과 암벽등반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는 세계에서 6번째로 높고 긴 Yosemite Fall(5246 ft)과 오래전 지각변동으로 변화해 우뚝 속은 화강암 절벽인 El Capitan(높이 3000 ft /900 m)과 그 후 빙하기를 거치며 그 거대한 빙하가 계곡을 만들게 되었다. 그 빙하로 형성된 요세미티 계곡 위 우뚝 속은 Half Dome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여자들 셋 중에서 한 친구는 산행을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리더가 되어 셋이서 긴 산행지인 요세미티 'Half Dome'을 올라보기로 했다. 그렇게 셋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마음을 정하고 산행 준비를 마쳤다. 새벽 4시에 출발을 서둘렀다. 숙소와 요세미티의 산행지까지의 거리를 감안해서였다. 아침은 차 안에서 간단하게 챙겨 먹고 요세미티 계곡 입구인 그곳에 도착해 시간을 보니 아침 7시가 되었다. 우리는 Happy Isles Trail을 정하고 시원스레 떨어지는 Vernal Fall(5044 ft)을 거치고 웅장하게 제몸을 바위에 부딪쳐 떨어지는 Nevada Fall(5907 ft)을 지나니 정상에 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두 폭포를 지나 또 4시간을 넘게 뙤약볕 아래의 고갯길을 헉헉거리며 올라가서야 깊은 계곡 위 겹겹이 덮이고 켜켜이 쌓여 우뚝 솟은 위엄있고 웅장한 '하프 돔'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아, 그 순간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설렘과 두려움 사이의 그 긴장된 순간의 그 느낌은 언제나처럼 '황홀한 올가즘'이다. 그렇게 숨 가쁨을 가다듬으며 막바지의 에너지를 힘껏 모아 오르고 있었다. 그 '하프 돔'의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미리 Permit(허가서)을 받아야 오를 수 있다. 그 허가서를 얻지 못한 젊은 친구들이 아쉬움을 금치 못해 '하프 돔' 아래에서 혹여, 오르지 못할 사람이 있는가 싶어 묻고 있었다. 우리 차례가 되어 그 가파른 바위를 오르는데 정말 아찔한 순간을 몇 번이나 경험했다. 그 위험한 쇠밧줄에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양보하며 오르내리는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올랐을 때의 감격과 감동이란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려웠다.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지요?" 하고 창조주께 감사의 마음을 올리며 "당신은 창조주 나는 피조물"임을 또 고백하고 말았다. 너무도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다. 이번 요세미티 하이킹 여행에서 여자 셋이 처음 오른 곳은 14마일의 거리를 12시간이나 힘겹게 걷고 오르내린 바로 감동의 'Half Dome'이었다. 화씨 90°F(섭씨 32도)를 넘나드는 뙤약볕 아래에서의 산행인지라 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그런 엄두는 더욱이 낼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간편하게 소지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셀폰(삼성 갤럭시 2)에다 요세미티 여행에서의 사진을 모두 담아왔다. 그런대로 욕심을 내려놓으니 흡족하진 않지만, 마음에 든다. 작렬하는 7월의 태양 빛 아래의 요세미티 'Half Dome'을 오르는 일은 타는 목마름을 적실 물을 짊어지고 오르는 일조차 버거운 산행길이었다. 물병 7개와 사과 2개 그리고 오렌지 2개와 방울 토마토 한 움큼 그래도 참으로 기억에 남을 아름답고 감사한 날이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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