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웨이 파크, 가격 할인으로 팬심 잡을까
보스톤코리아  2013-04-01, 10:10:23 
4월 한 달 동안 펜웨이 파크에서 맥주를 $5에 판매한다
4월 한 달 동안 펜웨이 파크에서 맥주를 $5에 판매한다
펜웨이 파크, 가격 할인으로 팬심 잡을까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주변 지역 교통 혼잡을 유발하면서 연일 만원 사례로 유명한 보스톤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빈 좌석이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레드삭스의 4월 티켓 판매 상황이 영 신통치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레드삭스 경영진은 다른 비인기 팀에서 활용하는 마케팅 방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야구장에서 파는 음료수와 음식 가격을 할인하기로 한 것이다.

레드삭스는 4월에 한해 한시적으로 14세 이하의 어린이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 어린이 메뉴를 무료로 얻기 위해서는 3이닝이 시작하기 전에 스낵 코너에서 주문을 해야 하며 어린이 메뉴에는 핫도그와 과자, 주스가 포함되어 있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즐길 수 있는 핫초코는 작년 $4.25의 절반 가격인 $2에 판매되며, $5짜리 핫도그는 한 개를 사면 무료로 한 개를 더 준다. $7.50에서 $8.50에 판매되던 맥주는 $5에 판매된다.

이런 가격 할인 정책은 보스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오히려 캔자스 시티나 세인트 피터즈버그 같은 곳에서 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이벤트 형식으로 사용해왔던 방법이다.

메이저리그 팀 중에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아온 레드삭스지만 2012년 이후로 이런 팬심은 돌아섰다. 레드삭스 팬들이 실망하여 떠나고 있다는 것을 레드삭스 경영진도 인정하고 있다.

레드삭스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 샘 케네디는 “아마 올해 4월 초에 펜웨이 구장의 연속 매진 기록이 끝날 것 같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고 더 많은 사랑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4월 8일에 있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13 시즌 홈경기 개막전은 펜웨이 파크의 좌석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후의 티켓 판매 상황은 상당히 비관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홈경기 개막전을 포함하여 4월 경기 중에 매진된 경기는 아직 한 경기도 없다.

케네디는 “우리는 야구장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그 중 하나로 맥주 가격을 내렸다.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동시에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 10여 년간 레드삭스를 사랑해준 팬들의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그 사랑에 감사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바비 발렌타인 감독 체제에서 레드삭스가 기록한 69승 93패의 저조한 성적도 문제지만, 이외에도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펜웨이 파크의 티켓 판매가 부진하다. 4월에 치러지는 레드삭스 홈경기는 무려 17경기다. 레드삭스의 113년 역사 동안 이런 경우는 두 번째이며, 최근 23년 이래 처음이다.

게다가 4월에 펜웨이 파크를 방문하는 팀들은 아메리칸 리그의 강팀들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대한 흥미도 떨어진다. 보스톤에서 4월 저녁은 아직 기온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17경기 중 11경기가 저녁 7시 이전에 치러지는 것도 티켓 판매를 막는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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