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 농수정에서 고종, 1884, 보스턴박물관 소장

뉴욕의 중심에 선 싸이의 “강남스타일” 공연과 함께 마무리했던 지난 2012년은 K-pop, 드라마, 영화, 미술등 한국문화예술분야의 도약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지난해 9월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제 6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11월에는 보스톤 박물관 (Museum of Fine Arts, Boston)의 한국 미술관이 한국 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30년만에 재개편되어 그동안 일본, 중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한국미술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2013년에도 한국 문화, 예술계에 다양하고 풍성한 뉴스가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보스톤 박물관에서는 새단장한 한국 미술관을 활성화하고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문화, 예술을 집중 조명하고자 2월 한 달 동안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유료강좌를 개설하여 이에 이번 컬럼에서 소개하고자한다.

한국: 예술 속 역사 (Korea: A History in Art) 2/5,2/7
한국 미술작품과 건축물의 감상을 통해서 한국의 역사, 종교, 문화 그리고 사상적 전통을 소개한다.

한국의 회화와 도자기(First Under Heaven: Korean Painting and Ceramics) 2/12, 2/14
불화,문인화, 초상화, 민화 등을 아우르는 한국 전통회화와 우수한 도자기 작품들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소개한다. 중국의 예술적 영향력안에서 어떤식으로 한국 특유의 독특한 미술 형식을 만들어냈는지 두 문화의 작품을 비교 감상하며 알아볼 수 있다.

영화로 보는 근대 한국 (Modern Korea Through Film) 2/26, 2/28
한국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이후 부터 오늘날까지 격동적으로 변화해온 한국사회의 모습을 알아본다. 한국 사회에 서구화가 미친 영향과 변화하는 사회 규범, 그리고 북한의 정치적 대외적 이미지를 영화를 통해 찾아본다.

전통과 사회주의: 북한의 미술 (Tradition and Socialism: Art in North Korea) 3/5, 3/7
국제사회속에서 잘 드러나지않은 북한의 실상을 예술과 고고학을 통해 발견한다. 보스톤 박물관에서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미술부 총괄디렉터로 역임중인 제인 포탈 (Jane Portal) 씨가 진행하는 이번 강좌에서는 포탈 씨가 직접 북한을 여행하며 컬렉팅한 북한의 현대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생생한 북한의 일상을 전해들을 수 있다.
강좌 수강료: MFA 회원$25, 비회원 $30

역동적인 한국음식의 맛 (A Taste of Dynamic Korean Cuisine)
점심 요리 강좌: 2/19, 1-3pm ($40)
저녁 요리 강좌: 2/21, 6-8pm ($50)
음식과 여행 전문 작가인 미국인 데브라 사무엘스 (Debra Samuels)와 한국인 요리 연구가 정태경 씨가 공동으로 집필한 요리책 “더 코리안 테이블” (The Korean Table)은 발간한지 3개월 만에 초판 6000부가 모두 팔리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는 한식 요리서이다. 접시에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서양식 테이블 문화를 한식에 적용하여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게 상차림을 제시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사무엘스 씨가 직접 강연하는 이 번 세미나에서는 향이 강하고 요리과정이 복잡하다는 한국음식에대한 인식을 바꾸며 쉽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요리 레시피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음식의 역사, 다채로운 색으로 상차리기, 한식의 건강상 이점등도 소개가된다. 비빔밥과 김치조리법를 배우는 점심요리 강좌와, 비빔밥, 갈비, 국, 김치의 요리법을 소개하는 저녁요리 강좌가 각 각 개설되어있다. 수업 중에는 소주와 한국 계절 과일도 소개가된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처음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되어 이번 MFA 점심요리 강좌에 등록하였다는 보스톤 출신 미국인 수잔 맨데스디아즈 씨는(Susan Mendez-Diez)드라마에서만 접하던 한식을 직접 배워보고자 이 번 수업을 신청하게되었다고한다. 그녀는 “지난 달에는 보스톤의 한 대학에서 주최한 한국 전통 한지를 만드는 특별강좌를 수강하였고, 언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 개인레슨도 받고있다. 앞으로도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기위하여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강좌를 수강해보고싶다”고 전했다. 보스톤박물관이 개설한 이번 한국문화예술 관련 강좌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 뿐만이 아니라 한국미술과 예술사에 관련된 전문적 강의에 목마른 보스톤 거주 한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을 둔 학부모가 있다면 이번 강좌가 자녀들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겠다.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ph)
857 756 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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