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한방으로 치료하기
보스톤코리아  2012-12-19, 16:37:39 
천식이란 기관지가 정상인보다 민감해서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반응을 하기 때문에 기도가 수축하고 염증이 생기는 흔한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대기 중에 있는 여러 가지 물질에 의해서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도에 염증을 유발시켜 기도벽이 부어 오르고, 기도 내로 점액 분비물의 방출량이 증가하여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키게 됩니다.

천식환자는 평소에도 기관지에 염증이 존재하므로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기도가 좁아지게 되어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호기성 천명음), 기침,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대표적인 천식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기관지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감기이며, 그 외에 달리기 등의 운동 후,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강아지나 고양이 털, 곰팡이 등의 환경적 요인, 대기 오염, 자극적인 냄새, 담배연기, 기후 변화 등이 있습니다.

한의원을 찾는 많이 청소년 환자들이 학교에서 운동 시간 마다 발작적 기침 때문에 다른 친구들처럼 마음껏 뛰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합니다.
흥분이나 스트레스, 감정적 격양 상태 또한 상태를 악화시키며,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기관지 천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기관지 천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코의 분비물이 증가하고, 콧속이 부어 올라 코막힘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어른보다 어린이에게 많으며 여자보다 남자의 발병률이 더 높습니다.

그러면 한의학에서는 천식(효천哮喘)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천식은 그렁그렁 소리가 나는 효(哮)와 호흡이 급한 천(喘)과 기침인 해수(咳嗽)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효천의 증상을 보면 ‘기가 거슬러 올라 숨이 급하고 헐떡이며 호흡이 빠르고 입을 벌리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흔들고 배가 들썩거린다’고 쓰여 있습니다.

천식 증상의 허실 특징을 살펴 보면, 실증은 주로 몸에 생긴 노폐물과 화기(火氣)로 인한 것으로 맥이 빠르고 숨이 급하고 가슴이 그득하며 몸에 열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허증은 폐가 차가운 기운에 상한 것으로 맥이 느리고 기운이 없고 몸이 차갑고 흰 가래가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천식은 무엇보다 오장육부의 허실에 따라 적절히 체질을 개선시켜 주고 면역기능을 조절해 줌으로써 우리 몸의 저항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입니다.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아니더라도 신체에 지나친 자극을 주거나 피로가 쌓이게 되면 발작의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에서 주의를 요해야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과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이뇨 작용이 있는 커피, 홍차, 맥주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인스턴트 음식이나 가공 육류, 유제품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천식에 좋은 음식으로는 배, 연근, 도라지, 더덕 등이 특히 좋으며, 호도, 은행 등도 수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천식엔 찬음식, 찬바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스크림 등의 냉과류 뿐 아니라 냉장 보관했던 찬물, 찬과일, 냉장음료 등도 주의해야 합니다. 겨울철 갑자기 찬바람을 쐬는 것은 기침을 유발하므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는 건조한 것도 싫어하기 때문에 평소 가정에서 적정수준의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히 따뜻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폐를 부드럽게 해주며(윤폐 潤肺), 가래를 없애주고(거담 祛痰), 호흡이 급박한 것을 멈추게 하며(정천 定喘), 음기(陰氣)를 보해주는 처방과 침치료를 병행합니다. 그리고 어제혈이나 영향혈에 뜸을 하기도 합니다.

한약 처방엔 기관지를 따뜻하게 하는 소청룡탕, 기관지의 열을 풀어주는 마행감석탕, 기관지의 노페물을 제거하는 삼자양친탕, 기관지의 과도한 습을 없애는 이진탕, 그 외에 생맥산, 금궤신기환, 보폐탕, 육군자탕 등이 쓰여집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천식에 좋은 차를 소개하겠습니다. 살구씨는 한방에서 행인이라 불리는데 폐기를 보하고 폐를 윤택하게 하므로 대부분의 폐를 보하는 처방에 들어갑니다. 살구씨를 가루로 낸 후 박하와 꿀을 약간 섞어 재어 놓고 하루 한 스푼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천식 예방에 좋습니다.

천식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치료 가능하고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상태가 심한 경우라도 3달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복용하던 약의 용량을 현저히 줄이거나 복용 빈도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매일 복용하던 약을 끊고, 필요할 때만 가끔씩 복용하게 됩니다.

몇 십 년씩 양방약을 복용하여 외부의 약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신체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되돌리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에겐 한방적 접근이 매우 더디고 치료기간을 길게 만들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근본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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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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