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 무차별 폭행사건 잇따라
보스톤코리아  2012-12-12, 13:33:11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멜버른, 시드니에 이어 최근 브리즈번에서 한인을 상대로 한 폭행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호주 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9월 말 호주 멜버른의 한 공원에서 한국인 유학생 장모(33) 씨가 백인 10대 10여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장 씨는 가해자들이 인종차별적 욕설과 함께 휘두른 흉기에 새끼손가락이 잘리고 왼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장 씨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드니의 한 헤드헌팅 회사에 다니는 한국인 김모(33) 씨가 10월13일 새벽 4시30분께 귀가하던 중 자신의 집 근처 주택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5명에게 골프채 등으로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김 씨는 두개골에 금이 가고 갈비뼈 2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시드니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반쯤 지났을 즈음 이번에는 브리즈번에서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11월25일 0시30분께 브리즈번 런콘 지역에서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 조모(28) 씨가 집 근처에서 통화하던 중 백인 청년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 지역 역시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특정 인종을 겨냥한 인종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 씨는 진술했다.

호주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한국인 무차별 폭행 사건이 이슈화되자 호주 내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더이상 자국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호주에 거주하는 수많은 아시아계 이민자, 유학생, 주재원,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주한 호주대사관은 지난 4일 호주 내 한국인 연쇄 폭행 피해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고 "당국이 일련의 사건들을 철저히 조사 중이며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샘 제러비지(64) 주한 호주 대사는 폭행 및 수사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일부 한인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피해 한인들은 인종증오 범죄의 희생자가 아니라 무작위(random) 공격을 당한 것"이라며 "200여 개국 출신 이민자가 모여 사는 호주 다문화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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