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367회
보스톤코리아  2012-10-10, 14:41:11 
어제는 남편이 쉬는 날이라 함께 집 안의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 들러 쇼핑하면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남편은 아침부터 콜로라도 주(州) 덴버대학교에서 어제(2012년 10월 3일) 오후 9시부터 90분간 진행될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미트 롬니 대선후보의 첫 번째 치러질 토론회에 온 정신이 가 있었다. 다음 달 11월 6일에 치러질 미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한 입장으로서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가 아닌 지금 미국 전역이 경제난에 시달리는 시점에서 누가 제대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기대와 염려가 있는 것이다.

국제 정세와 미국 경제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우리 집 큰 녀석이 방학이 되어 집에 오면 아빠와 정치 경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각자의 생각을 자주 토론하는 편이다. 미국의 정치 경제의 얘기를 하다 보면 미 대선후보 토론회가 따로 없을 정도다. 토론회에서는 아빠와 아들이 아닌 서로의 생각이 주를 이룬다. 정치를 잘 모르는 엄마는 남편과 아들의 생각을 주섬주섬 주워들으며 관심 분야는 찾아보기도 하고 귀동냥으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 가정에서 미국 정치 경제에 민감한 것은 지금 현실에 처한 경제난을 피부로 직접 느끼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아침에 남편이 저녁에 있을 TV 공개 토론회가 있을 것에 대해 얘기를 꺼내며 아마도 스피치를 잘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첫 토론회에서는 선전할 것이라고 넌지시 얘기해 주는 것이다. 오래전 1960년에 있었던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대선후보의 토론회는 그 당시 라디오를 통해 들었는데, 귀로 듣는 토론회에서는 리처드 닉슨에게 지지율이 높았으나,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의 새로운 장을 연 첫 TV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유창한 언변과 박력 있는 모습으로 청중을 휘어잡은 케네디가 닉슨 후보를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해 미국의 최연소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국민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관심사인 이번 대선후보 토론회는 놓치지 말고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지난 수개월 간 TV 광고와 선거 캠페인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롬니 후보 두 사람은 이날 처음으로 나란히 서서 TV 토론에 임하게 되었다. 미국 공영방송 PBS 앵커인 짐 레러의 사회로 진행된 TV 토론에서 두 후보 오바마와 롬니는 세금, 건강보험, 정부의 역할 그리고 지금의 경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이번 토론회를 보면서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도 깊이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세금 정책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주장하는 5조달러 규모의 감세안이 실현되면 부유층만 유리해질 것"이라며 "중산층에게 최고가 미국 경제에 최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 세금 공약에 대해 말한 모든 것이 부정확하다"며 "중산층의 세금을 깎아주자는 것이지 고소득층 세금을 깎아주자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건강보험 등 사회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를 위해 싸우는 대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위해 싸우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며 "오바마케어는 건강보험 비용의 상승과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의 삭감을 가져올 것이므로 주정부 차원에서 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사는 한 시민으로서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을 누구를 지지하고 또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어느 정치적인 이념이나 그 이상의 것이 아닌 지금 우리 현실에 처한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경제력을 위한 후보를 지지하고 선택하고 싶다. 참으로 쉽지 않은 과제이며 또한, 간단하지 않은 답이다.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난황에 묶인 요즘은 대학 졸업을 하고 잡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고 인력들이 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무엇보다도 경제가 돌아야 살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경제를 일으킬 후보는 도대체 누구일까. 11월 6일에 있을 대선을 앞두고 아직 대선후보 토론회가 두 번이 남았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하며 진정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을 누구를 지지하고 또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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