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하버드에 온 이유
보스톤코리아  2012-09-28, 15:47:54 
지난 23일 하버드 사이언스 홀에서 토크쇼를 열고 20대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한 나꼼수 일행. 특유의 풍자적 익살로 4시간 동안 좌중의 웃음을 그치지 않게 만든 주진우, 김어진, 김용민(좌로부터).
지난 23일 하버드 사이언스 홀에서 토크쇼를 열고 20대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한 나꼼수 일행. 특유의 풍자적 익살로 4시간 동안 좌중의 웃음을 그치지 않게 만든 주진우, 김어진, 김용민(좌로부터).
“후보 단일화 걱정 없다” 소신 밝혀
젊은층 유권자 참여 이끌어낸 데 의미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3인방이 하버드를 방문, 많은 학생층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23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근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들의 토크쇼에는 350여명의 한인학생 및 한인들이 몰렸으며, 이중 90% 이상이 학생층 관객이었다.

주로 김어준 씨가 이끌어간 토크쇼는 주진우 씨와 김용민 씨가 적절한 대목에 합세했고, 시중일관 그들 특유의 풍자적 유머로 메시지를 전해 좌중의 폭소가 그치지 않았다.

공연 초반, 김어준 씨는 “이번 공연이 마지막 해외공연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귀국 2~3개월 후 나꼼수는 해체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후 각 멤버를 소개했다.

이어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곧 많은 ’공작’들이 대두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두고 여론 조장용 언론보도가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재외국민들은 포탈이라는 제한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고 판단하므로 뉴스 속 진실을 가려 내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들며 나꼼수를 계속 청취하도록 권했다.

이어 민주당의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가 출마한 것에 대해 야권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한편, 이러한 상황을 두 후보가 깔끔하게 해결할 것이라는 소신을 피력하며 투표 참가를 권했다.

이날 나꼼수 토크쇼에 참석한 관객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를 넘어설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안철수 캠프 이헌재 자문위원장의 향후 역할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에 나꼼수 측은 문 후보와 안 후보 양 측에 대한 자신들의 소신을 전하며,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날 토크쇼에 참석한 관객들 대부분은 4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고, 상당수 학생들은 토크쇼가 끝난 후 재외선거인으로 등록을 했다. 또한 이미 마음 속에 두고 있는 후보자에 대해 확신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꼼수 토크쇼를 처음 들었다는 이래혁 씨는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며 “생각했던 대선 후보에 대해 확신을 갖게 돼 좋다”고 말했다.

또한 보스톤 대학의 김지연 교수는 “이미 마음 속에 정한 후보자가 있기 때문에 그 점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은 아니다”며 “어떤 점에 주의를 해야 하는 지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올해 토크쇼는 신선하지 않았다는 쓴 소리도 나왔다. 지난 해 토크쇼에도 참석했다는 이지훈 씨는 “지난번 강연 내용과 일부가 겹쳐 열열 나꼼수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움이 부족한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이번 공연이 정치적 무관심 계층인 20대 관객을 많이 불러들였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었다.

“투표권을 가졌지만 잘 행사하지 않았던 이들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대선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투표의 동기를 부여했다는 의미에서 나꼼수의 방문은 성공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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