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왕따설’ 화영, 팀 탈퇴
보스톤코리아  2012-08-13, 11:40:01 
티아라 화영
티아라 화영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화영 퇴출'로 시작된 '티아라 사태'가 소속사 대표의 사과 이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이번 사태의 후폭풍으로 티아라의 다른 멤버들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사건의 요지는 멤버들이 부도칸(武道館) 공연 후 '의지의 차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발단이 됐다. 연습 도중 다리 부상을 당한 화영이 지난 달 25, 26일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의자에 앉은 채 공연을 한 것을 나머지 멤버들이 비난한 것이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과거부터 멤버들이 화영을 ‘괴롭혔다’는 글이 올라오며 일파만파로 ‘왕따설’이 확산됐다. 이 와중에 그룹의 맏언니 보람(27)이 화영의 트위터를 언팔로우(트위터에서 팔로어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과 친구관계를 끊는 것)하면서 '화영 왕따설'을 기정사실화했다.

이같은 왕따설에 대해 소속사인 코어컨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에 중대발표까지 예고했고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에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까지 개설하며 소속사 측의 진실을 요구해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카페는 반나절 만에 회원수 30만명을 훌쩍 넘었다.

30일에 발표된 소속사 측의 결정은 멤버 화영이 팀을 떠나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발표 배경에 대해 티아라 그룹 내의 왕따설이나 불화설은 사실과 무관함을 거듭 강조하면서 화영이 훌륭한 래퍼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대표의 발표 후 화영은 트위터에 분노를 담은 듯한 글을 남겼고 이에 소속사측은 그동안 있었던 화영의 몇몇 돌출행동을 공개하고 폭로전으로 대응하며 사태는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소속사의 이러한 대응에 티아라 이미지는 계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영 그룹 탈퇴 후 다른 멤버들이 방송에 나오면 프로그램 게시판 분위기는 험악해진다. 은정,지연,소연 등 멤버들이 드라마 혹은 방송에 나오면 이를 `보기 불편하다`며 비판하는 네티즌이 생겼다. 심지어 시청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티진요 카페 회원 등 일부 네티즌은 화영 그룹 탈퇴 관련 ‘왕따설’에 의혹의 시선을 아직 거두고 있지 않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4일 코어콘텐츠미디어 사옥 앞에서 ‘집단 따돌림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을 적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같은 날 김 대표는 자필 편지를 통해 “화영의 계약 해지 발표 이후 석연찮은 설명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오고 왕따설까지 번지게 한 사실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티아라 사태의 배경에는 '왕따'라는 사회적 이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소통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영균 씨는 "요즘 왕따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화영이 팀내 왕따의 피해자였다는 루머가 돌자 십대들의 반응이 더 극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학부모단체까지 티아라의 '왕따'문제에 민감해 했다. 학부모정보감시단 측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아이돌 그룹에서 왕따 피해자가 쫓겨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악영향이 엄청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 씨는 "자생적으로 멤버들이 팀을 이뤄 나오는 게 아니라 기획사의 생산품으로 가수가 나오는 시스템이 이번 문제의 핵심이다. 기획상품이다 보니 갈등이 있어도 멤버들이 스스로 이겨낼 상황이 안 되는 것이다. 무분별한 아이돌 양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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