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키드 최나연 |
보스톤코리아 2012-07-16, 13:28:39 |
지난 일요일(7월 8일), 한국 미녀 골퍼 최나연 선수가 위스콘신(Wisconsin) 주 Kohler의 Blackwolfrun골프장(6,954 yards)에서 열린 67회 US오픈 마지막날, 역시 한국선수인 양희연 선수를 4타 차로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곳은 바로 14년 전(1998) 열린 US open 에서 박세리 선수가 맨발의 투혼 끝에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우승을 등록한 유서 깊은 골프장이다. 당시 한국은 골프 불모국이라고 할만큼 극소수의 사람들만 몇개 안되는 골프장을 전전할 뿐이었다. 박세리의 US 오픈 우승으로 골프 붐이 불기 시작했고 어린 소녀들이 너도나도 박세리처럼 되겠다는 “세리키드” 탄생신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바로 그 “세리키드”들이 이제는 어엿한 중견 골퍼로 성장해서 US오픈을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US open에서 유소연(21)이 우승하고 금년에는 최나연(24)이 우승하면서 김주연(2005), 박인비(2008), 지은희(2009)를 포함하여 모두 6명의 한인선수들이 US open 을 휩쓸고 있다. 지난 5년 동안에 한국선수가 4번이나 우승했다. 우승뿐만아니라 준우승도 작년에 이어 한국선수들이 차지했다. 금번 최나연 선수의 우승으로 골프강국 한국의 위상이 확고하게 확인된 것이다. 14년 전 박세리가 우승할 당시에 최나연은 10살짜리 개구쟁이 소녀였다.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레슬링을 하고 축구, 태권도를 배우면서 골프를 시작했는데, 박세리 우승에 감명받아 골프선수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각오가 대단해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치마 대신 운동하기에 간편한 바지를 입고 골프에 전념했다고 한다. 주니어 시절에는 신지애(24)와 함께 대회를 석권했는데 최나연이 한 수 위였고, 프로에 입문하고는 신지애가 최나연을 앞질러 선두주자가 되었다고 한다. 절친한 친구 청야니에게도 각종대회에서 뒤졌지만 신지애, 청야니를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신조로 삼아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였다.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영어로 말하고 미국문화를 익혀야 한다는 결심하에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며 도와준 부모에게 독립선언을 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것은 여타의 한국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사항이었다. NBC TV와의 우승자 인터뷰에서 꽤나 유창한 영어실력에 모두 놀랬는데, 그녀가 영어선생을 옆에 두고 살았다는 사실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바쁜 일정 중에도 체력 보강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결실이 US open 우승을 불러온 것이다. 우승의 향방은 대회 3일 째 결정되었다. 강풍이 불어오는 열악한 조건에서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잡았던 노르웨이의 수잔 페데르센, 크리스티커, 미셸위, 빅키허스트 등이 5~6 over 파로 우승권에서 물러났지만 최나연은 오히려 버디 8개, 보기 1개, 7언더파로 2위 양희은을 6타차로 크게 앞서 있어서 마지막날 이변이 없는 한 최나연의 우승은 확정적이었다. 최나연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일찍부터 예견되어 왔었다. 2008년에 신인왕이 되고 2010년에 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고 최저타수 부문(평균 69.87)에서 1위를 차지해서 실력을 일찍부터 인정 받아왔다. 지금까지 LPGA에서 6번 우승했는데, 2011년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LPGA 통산 100번째 우승컵을 획득하였다. 금년의 US open에서 해설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최나연과 한국 선수에 대한 칭찬일색이었다. 이변인지, 당연한 귀결인지는 모르지만 전에는 자주 있었던 한국 선수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이 말끔히 사라진 것이다. 골프채널의 Brandel Chamblee 해설자는 “한국 선수들은 기본기가 충실하고 게임 리듬과 경기 운영이 안정 되어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한 미국 선수들이 배워야 할 장점”이라고 추켜 세웠다. LPGA 선수 시절에 17승을 올리고 미국 선수 우승에 광적인 집념을 가지고 있는 Dotti Pepper 해설자도 한국 선수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한국 선수들은 아침 7시에서 저녁 7시까지 연습을 한다. 내가 선수 시절에 연습장에 나갔는데 미국 선수는 나뿐이고 모두 한국 선수들이었다. 그들 중 한 명이 우승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골프해설에서도 한국 선수에 대한 선입감이 많이 달라졌다. “매너가 나쁘고, 한국말로 크게 떠들고, 돈만 벌어 가는 사람들”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이 사라졌다. 그들은 최나연 선수가 자선단체에 기부를 했고 김인경 선수가 오초아 초청 경기에서 우승 상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였다는 말을 곁들였다 LPGA 선수 중 아직까지는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한 선수는 없었다. 남자 선수 중에는 한국의 최경주와 Payne Stewart 선수가 있을 뿐이다. 최나연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지난 주 5위에서 2위가 되었다. 물론 1위는 대만의 청야니 선수고, 이번에 준우승한 양희영이 7위, 안선주가 8위, 신지애가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톱 25위 안에 한국 선수가 10명이 있고 톱 100위 안에 한국 선수가 38명으로 미국의 25명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LPGA현역 선수 128명 중 1/3에 달하는 42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져 있다. 14년 전 박세리가 US open 에 출전했을 때는 모두 3명의 한국 선수들이 초청 되었는데 금년에는 30명이 출전했다고 한다. 최나연, 박세리 선수를 비롯한 한국 낭자 군에게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 김은한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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