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의 중간 계투를 맡고 있는 빈센트 패딜라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시즌 초반 레드삭스의 불펜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이기고 있는 경기도 쉽게 역전을 당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약 2달 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는 레드삭스 불펜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4월 21일 경기에서 레드삭스는 양키스를 상대로 6회까지 9대 1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레드삭스의 불펜은 경기를 마칠 때까지 9번의 아웃을 잡는 동안 무려 1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6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하고도 14점을 내준 레드삭스는 경기 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레드삭스의 구단주 존 헨리가 소집한 이 회의에서 바비 발렌타인 감독과 벤 체링턴 단장은 심한 질책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레드삭스의 불펜은 평균 자책점이 8.44였고, 상대팀의 타율은 .319를 기록하고 있었다. 13 경기 동안 11 개의 홈런을 내주었고, 이 무렵 기록한 10패 중 4패가 직접적으로 불펜에서 점수를 내주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홈 9연전을 치르는 레드삭스의 불펜은 시즌 초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 최근 53 경기 동안 레드삭스의 불펜은 평균 2.01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고, 상대팀의 타율도 .199로 내려갔다.

레드삭스의 감독으로 순탄치 않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발렌타인 감독이 불펜 만큼은 확실하게 재정비하고 나섰다. 발렌타인 감독은 “우리는 단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할 선수를 배치했다”며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시즌이 시작할 때 레드삭스의 불펜을 혼란 그 자체였다.

마무리 투수인 앤드류 베일리는 스프링 캠프가 끝날 무렵 엄지 손가락 수술을 받아 막상 시즌이 시작한 후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되었다. 새로 마무리 투수로 기용된 알프레도 아세베스는 스프링 캠프 내내 선발 투수로 훈련을 해왔던 터라 마무리로 보직이 변경 되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마이클 보우덴과 저스틴 토마스도 부상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불펜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시즌은 이미 시작한 뒤였다. 발렌타인 감독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 이유는 자명했다. 불펜에서 던지고 있는 투수들이 스프링 캠프에서는 다른 역할을 연습해왔기 때문에 중간 계투나 마무리가 엉망이었던 것이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포지션을 소화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삭스의 불펜은 혼란의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변화를 꾀했다. 마크 멜란콘은 마이너리그로 강등 되었고, 보우덴은 트레이드 되었다. 토마스는 투수 로스터에서 제외 되었다. 리치 힐과 앤드류 밀러는 부상에서 회복 되어 지금은 잘 던지고 있다.

선발투수인 존 레스터는 “불펜이 잘해주고 있다”며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건 시간의 문제였을 뿐이다. 새로운 역할을 맡아서 그 역할에 편해지기 위해서는 누구나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 팀의 불펜이 그런 경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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