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자
보스톤코리아  2012-06-18, 12:05:34 
우리는 흔히 주변에서 ‘포샵(혹은 뽀샵)’이라는 말을 듣는다. 웹써핑을 할 때도 연예인들 사진을 포샵했다는 둥, 페이스북 사진을 포샵했다는 식의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번 컬럼에선 포샵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오래된 사진을 보정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보정작업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포샵’이란 어도비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인 ‘포토샵’프로그램을 지칭한다. 혹은 사진을 후보정하는 다양한 보정프로그램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서 현상, 인화를 한다든가, 암실에서의 흑백 사진작업 등이 디지털화 되면서, 사진가들의 디지털이미지 작업에 사용될 프로그램의 개발이 종종 요구되었다. 드디어 1998년에 ‘포토샵’이 개발되면서 사진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지금까지 버전이 업데이트 되면서, 가장 강력한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사람으로 치면 올해로 24살 된 청년이니, 한치의 빈틈도 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킨 것이 때론 놀랍다.

일반인들은 포토샵을 사진을 갖고 사기 치는 프로그램 정도로 오해하기도 한다. 진실이 왜곡된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보통 순수한 보정보다는, 인물의 경우, 아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작업이 주로 이루어 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고, 너무 단편적으로 포토샵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진 1>
<사진 1>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면서 이상적인 방향을 찾아보자. 사진(寫眞)이란 단어를 순수한 의미로 해석하면, ‘진실을 본뜬 것’이다. 인위적인 후보정이 과도하게 이뤄진다면, 원래 본질의 특징을 잃어버리기 쉽다. 하지만 사진이 포토그래피(Photography)라는 말로 접근해 보면,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 된다. 사진의 원래 뜻인 진실을 본뜨는 의미에 그린다는 의미를 더해 정리해 보면, 진실을 담되 나름의 생각을 갖고 그려 나가는 것이 아닐까? 이 부분이 중요하다. 촬영 뿐만이 아니라, 후보정 과정에서 작업자의 그려나가는 부분이 컨셉으로 반드시 포함되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인물의 경우, 그냥 이쁘게 가 아니라, 그 대상의 매력과 특징을 찾아보고 이를 극대화 하든가, 보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인물의 잡티를 없애거나, 마스크나 알파채널 등을 이용한 합성, 필터를 적용한 독특한 분위기의 색감이나 질감을 만들어 내는 식의 작업은 포토샵을 하루만 배운 사람들도 할 수 있는 매우 기초적인 작업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본인이 작업했던 것 중에서, 오래된 건물 사진의 보정 작업(사진 1)이 있었다. 어찌 보면 작업은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미지를 합성하고 보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건물이 오래 전에 제작된 것이므로 그 시대에 자주 쓰이는 재료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찾아 봐야 하고,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하면서 제작 방향을 정확히 잡아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진에 있어서의 기존 빛의 방향, 세기, 주변 나무나 풀의 특징 등,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이 많다. 이러한 과정과 함께 포토샵의 실 제작이 이루어져야 이상적이다.

어찌 보면 이러한 작업은 과거로의 여행이다. 보정 작업은 때론 우리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게 한다.


*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개인튜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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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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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4, 01:30:57
보정 작업 전 사진과 보정 작업 후 사진.
마치 마술을 부린 것 같아요.
멋지군요.
IP : 108.xxx.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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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