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351회 |
보스톤코리아 2012-06-11, 12:13:11 |
왠지 모를 연민이 생긴다. 이 사람을 만나면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를 깊은 정을 느낀다. 어쩌면 이 사람의 모습이 나의 내면 깊은 곳에도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이 사람을 만나면 변호하고 싶어지는 이 연민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예술을 품은 가슴들은 가끔 뜨거운 광기에 힘들어 한다. 그 뜨거운 가슴을 식히느라 애를 쓰며 본인이나 곁의 가족들까지도 버거울 때가 있다. 이해를 구한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이해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이대로 봐 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림이나 음악도 좋아한다. 그 어떤 것을 볼줄 알아야 느낄 수 있고 느낄 수 있어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도 글이나 음악을 좋아한다. 예술을 그 어떤 한가지로 잘라 나누라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오랜 기다림과 묵은 향기, 그 깊은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영혼의 소리, 그 울림, 영감이란 것을 달리 표현할 그 무엇이 있겠는가. 다만, 예술적인 행위로 나타나는 것 뿐인 것을 말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 글을 쓰기도 한다. 틀, 그 틀이 때로는 사람을 묶기도 하고 궁지로 몰기도 한다. 요즘 말로 '왕따'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사람은 그 어떤 것에든 자유로울 수 있을까. 또한, 중요한 것은 왕따를 당한 그가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 의미는 참으로 뜻밖의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 남자가 마음에 남는다. 다른 편에서 바라보는 만큼 이 남자는 관심 밖의 삶을 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그런 용기가 있다면 말이다. 어쩌면 이런 솔직한 남자를 은근히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남보다 앞서 가는 사람은 외롭다는 얘기가 있다. 가끔 그 말이 맞는 말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을 불혹이 넘어서야 깨달아 간다. 특별히 잘나고 멋진 남자를 좋아할 남자는 없고 잘나고 멋진 여자를 좋아할 여자가 그리 흔하지 않다는 얘기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잘난 것을 인정해 줄 용기 말이다. 그만큼 삶에서 인생에서 자신도 자신감에 넘쳐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바로 삶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게다. 광마(狂馬) 마광수, 이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아 좋다.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자신 안에 있는 솔직함을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멋쟁이지 않은가. 다만, 우리들이 그렇게 솔직한 표현을 하지 못할 뿐이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 사람이 모두가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어느 '보편화'라는 이름 아래 묶어 놓은 '틀'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이렇듯 새로운 하늘을 꿈꾸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줄 수 있어 고맙지 않은가. 세상 사람의 눈치 살피고 이것저것 눈치 살피면 제대로 그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사람뿐일까. 가수 조영남을 만나면 또한 이 느낌을 받는다. 참으로 멋진 남자가 아니던가. 남의 눈치 살피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세상 사람의 '손가락 질(욕)' 쯤이야 감내할 수 있는 뜬뜬한 남자 말이다. 자신의 진정한 길을 걷기 위해서는 그 내면의 깊숙이 자리한 든든한 뿌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어떤 일에 있어서든, 남 여 노 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자신이 옳다고 결정한 일에 대한 책임 내지는 자신을 누구보다도 먼저 믿어주는 그 믿음 같은 것이 없다면 그 무엇을 위해 한평생을 바칠 수 있겠는가. 자신이 꿈꾸는 세계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히 걸어갈 수 있는 용기가 분명히 필요한 것이다. 그 어떤 사람의 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한 생을 걸고 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그 사람 속에 굳이 노래만이 들어 있다는 것은 누구의 생각인가. 그 사람 속에는 노래도 들어 있고 그림도 들어 있는 것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이 들어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말이다. 다만, 神에게 조금은 서운할 뿐이다. 그 사람에게만 이토록 많은 예술을 부여했는지 서운할 뿐이다. '즐거운 사라'를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이 남자가 아름답지 않은가. 어두운 골목을 서성이는 마음이 시커먼 남자보다는 차라리 솔직한 마음을 담은 투명한 이 남자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세상을 거꾸로 볼 줄 아는 이 사람에게는 맑은 영혼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지금 세상에 대한 외로움이 그 가슴에 남아 있기에 더욱 슬프고 안쓰러운 마음일 게다. 언제가, 그 언젠가는 이 사람의 속 사람이 저절로 보일 날이 있을 것이다. 문학과 미술에 대한 열정과 평생의 연애주의자인 그는 늙어도 늙지 않고 죽어도 늙지 않을 것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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