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에서 스시 드실만 합니까?
보스톤코리아  2012-04-25, 21:13:44 
스시 장인, 지로 오노의 삶과 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Jiro Dreams of Sushi’의 포스터
스시 장인, 지로 오노의 삶과 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Jiro Dreams of Sushi’의 포스터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미슐랭으로 부터 3개의 별점을 받은 일본 스시 장인, 지로 오노의 삶과 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Jiro Dreams of Sushi’가 인기리에 상영 중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보스톤 글로브’가 보스톤의 스시 문화를 점검해 화제다.

분석 결과 보스톤의 스시 전문점은 ‘골목마다 한개씩 발견될 정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해에만도 15개의 가게가 문을 열었다고. 게다가 스시는 이제 푸드 코트와 슈퍼마켓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메뉴가 된지 오래. 미국과 캐나다 전역 슈퍼마켓에 스시를 납품하는 있는 가장 큰 공급 업체인 AFC프랜차이즈는 곧 드러그 스토어에서도 스시를 살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이에 월그린은 다운타운 크로싱에 자리한 24,000피트 크기의 메가 스토어에 스시바를 열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인 팽창이 보스톤 내 스시의 맛까지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보스톤에서 가장 맛있는 스시집이 어디냐는 질문을 매일같이 받는다.” BU에서 일본과 음식에 관해 가르치는 인류학 교수 메리 화이트의 말이다. 그는 “비꼬는 건 아니지만, 그때마다 로건 공항으로 가는 수 밖에는 없다고 답한다.”라고 토로했다.

보스톤의 환경이 최상급의 정통 스시 레스토랑이 즐비한 로스 앤젤레스나 뉴욕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여기엔 1991년 경제 불황 이후 일본에서 유입된 비즈니스 인구가 현저히 줄어든 탓도 있다. 하지만 보스톤의 높은 교육 수준을 생각할 때 양질의 스시를 찾는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 화이트 교수가 덧붙였다.

보스톤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일식 레스토랑 ‘O Ya’의 주방장이자 오너인 팀 커시맨 역시
“저녁 시간대 예약은 대부분 일찍 마감된다”고 말하며, ‘22일 서비스를 시작한 JAL항공사의 보스톤-도쿄 직항기 덕에 더 많은 손님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사 역시 보스톤 스시 문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년간 매사추세츠로 이민 온 118,000여명의 아시안 아메리칸 중 대부분은 중국인이었으며, 이중 9,000여명만이 일본인이었다고. 때문에 스시 레스토랑의 대부분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혹은 중국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다.

“전체 5~6%만이 일본인 주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올스톤 사카나야 생선 가게의 주인 요시유키 카와무라의 말이다. 그는 또한 “하지만 만약 일본인만 스시를 만들었다면, 이토록 인기가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다른 관점에서 스시를 바라본 이들도 있다. “스시의 재료로 애용되는 참다랑어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을 정도다. 스시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섭취하길 권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수족관의 매니저 타니아 타란노브스키의 말이다. 화이트 교수 또한 “미국인들은 종종 일본인들이 늘 스시만을 먹는다고 착각한다. 스시는 일본에서도 고급 음식이다. 그들에게 스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주방장이 눈 앞에서 만드는 모습을 바라보는 ‘경험’의 일부다. 랍스터를 매일 먹는다고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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