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 했어요.
보스톤코리아  2012-04-17, 14:50:17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하나의 이야기 속 유기적으로 연결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BU‘KSA 코리안 컬쳐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하나의 이야기 속 유기적으로 연결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BU‘KSA 코리안 컬쳐쇼’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미국 내 한인들이 한국 알리기에 이토록 열심인 줄은 이 곳에 오기 전엔 결코 몰랐다. 이젠 학교 및 단체 별 ‘한국 문화제’의 특징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정도. 그런 점에서 지난 14일 BU, 싸이 퍼포먼스 센터에서 열린 ‘KSA 컬쳐 쇼’는 드물게 보는 제대로 된 문화제라 할 만 했다.

연극에 K-POP 공연, 난타, 사물놀이, 탈춤, 거기에 부채춤, 패션쇼에 이르는 구성을 푸짐하게 벌려 놓고 이를 하나의 이야기 속에 엮어놓은 재주라니. 한 코너가 끝나면 곧장 브로셔에서 다음 순서를 확인하게 만드는 보통의 행사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여기엔 70여명에 달하는 출연진의 힘이 컸다고. BU KSA(Korean Students Association)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최민씨는 “지난 12월 부터 계획하기 시작해, 두 달 간 일주일에 2, 3번씩 모여 연습했다. 한국 전통 문화와 우리 코리안 아메리칸의 문화를 한 데 담으려했던 노력이 미국 관객에게도 이질감 없이 통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문화제 전체의 틀이 되어 준 연극, ‘Wedding Clashers’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한국 남자와 코리안 아메리칸 여성의 결혼을 두고 상대 집안 사이 갈등과 화합을 그린 작품.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코믹하게 엮어 관객들의 호응 또한 높았다. 한국인 여자친구를 따라 문화제에 들렸다는 토드 리치몬드씨는 “도움이 많이 됐다. 언젠가 한국인 장인, 장모를 만나게 된대도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중간 휴식 시간에 제공된 한국 음식 역시 이젠 외국인에게도 친숙한 김밥이나 김치, 잡채 외에 서 너 가지의 떡이 준비돼 금새 동이 났음은 물론이다. 이는 올스톤의 ‘컬러’와 뉴베리의 ‘스쿠지’에서 협조해 마련된 것이라고. “실제로 먹어본 건 처음이다. 건강 탓에 밀가루 음식을 피하는 중인데, 간식거리로 딱이겠다” 송편을 좋아하던 린다 젠킨스의 평이다.

이번 행사는 BU에 재학 중인 한국인 1.5, 2세대로 구성된 KSA의 주최 하에 ‘한국 교류 재단(Korea Foundation)’과 ‘한국 무역 협회’,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의 협조가 더해져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 이후엔 ASH(Ambassadors for Sustained Health)와 KSA의 멤버들이 모여 올스톤의 ‘원더 바’에서 밤새 뒷풀이도 즐겼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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