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베이 대형 화재, 도심 기능 마비
보스톤코리아  2012-03-14, 12:53:11 
주변 2만 가구와 사무실에 정전 사태를 일으킨 백베이 화재 현장
주변 2만 가구와 사무실에 정전 사태를 일으킨 백베이 화재 현장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13일 저녁, 보스톤의 심장부 백베이에 변압기 화재가 발생해 도심 전체가 몸살을 앓았다. 대부분 도심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긴 데 이어, 지하철역 운행 중단됐다. 도로 통제는 물론 호텔 고객 대피 명령까지 내려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 되지 않았지만, 저녁 퇴근 시간대에 백 베이와 사우스 엔드 교통이 마비돼 거리는 대피 중인 호텔 고객들과, 우회로를 찾는 시민들로 인해 크게 혼잡했다. 전력 공급이 중단된 지역은 백베이와 사우스 엔드, 차이나타운, 씨어터 디스트릭, 켄모어 스퀘어에 이르는 보스톤 중심가의 2만여 가구와 사무실 등이다.

버클리 음대에 재학 중인 조시 패로디는 화재 당시 150 매사추세츠 애비뉴의 교내 카페테리아에 앉아 있었으며, 다른 9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대피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거리의 모든 불이 꺼지고 경찰과 헬리콥터의 소리만 들렸다.” 그의 말이다.

힐튼 백 베이 보스톤 호텔에 숙박 중이던 베키 리플리는 저녁 식사 후 호텔로 걸어 들어오는 중이었으며, ‘경찰이 연기를 피해 가까운 쉐라톤 보스톤 호텔로 들어가라 소리쳤다’고 말했다. “냄새가 지독했다. 마치 화약약품 냄새 같았다. 눈을 약간 데인 것 같다.” 그녀는 덧붙였다.

화염에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초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스톤 소방서는 독성 물질이 발견된 증거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변인 스티브 맥도날드는 “사고는 오후 6시 30분경 신고 됐으며, 건물 내로 연기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힐튼 호텔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시작된 곳은 고층의 콘크리트 NStar 변전소로 스코티아 스트리트의 힐튼 호텔과 근접한 곳이다. 맥도날드의 말로는 추가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고.

보스톤 경찰서의 대변인 데이비드 에스트라다는 매사추세츠 애비뉴와 알링턴, 달튼, 벨비덜 스트리트의 교통을 일부 혹은 전면 통제했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또한 캠브리지에서 보스톤으로 향하는 매사추세츠 애비뉴 다리 역시 통제 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린바 있다.

매사추세츠 대중 교통 담당 부서의 대변인 조 페사투로에 따르면 백 베이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그린 라인 전차의 운행 역시 중단됐다고. 이는 프루덴셜과 하인스, 심포니, 카플리, 알링턴 역이며, 이와 함께 오렌지 라인의 매스 애비뉴 운행 역시 멈췄다고 설명했다. 사우스 엔드와 백 베이, 자메이카 플레인 지역을 통과하는 39번 버스와 보스톤과 캠브리지, 매스 애비뉴를 잇는 1번 버스 역시 우회 도로를 이용하는 등 체증을 겪었다.

수요일 현재 씨어터 디스트릭과 차이나타운, 베이 빌리지, 백베이의 클레렌던 스트리트의 일부 전력은 복구된 상태다. 다만 MBTA의 경우 여태 사고의 여파로 수요일 오전 내 그린라인의 푸르덴셜과 심포니 역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백베이와 매스 애비뉴, 코플리 스퀘어로 향하는 일부 도로의 운행 역시 제한됐다. 코플리 스퀘어의 보스톤 공립 도서관 역시 임시 휴무에 들어갔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보스톤 남자분들, 반성 하세요 2012.03.15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다른 건 몰라도 보스톤이 데이트 시 남자에게 유리한 곳이라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밝혀졌다. 최근 잡지 ‘글래머’와 인터..
주차 위반 단속 줄었다. 2012.03.15
미터 시스템 변경과 대중 교통 이용 증가 덕
뉴잉글랜드 내 아이들 키우기 가장 좋은 곳은? 2012.03.14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 연간 순위 발표
백베이 대형 화재, 도심 기능 마비 2012.03.14
주변 2만 가구와 사무실 전력 공급 끊겨
맥도날드, 던킨 도너츠에 정면 승부 2012.03.13
베이커리 메뉴, 뉴잉글랜드 내 가장 처음 선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