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흑인 비하 논란 공식 사과
보스톤코리아  2012-03-05, 11:24:19 
한 흑인 여성이 유튜브에 MBC의 인종차별적 방송을 강력히 비난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 유튜브캡처
한 흑인 여성이 유튜브에 MBC의 인종차별적 방송을 강력히 비난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 유튜브캡처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인턴기자 =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서 출연자가 만화 ‘둘리’의 캐릭터인 마이콜 분장을 했던 장면이 뒤늦게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의 1월 21일 방송분. 당시 방송에서는 흑인 분장을 한 여성 출연자 두 명이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불렀다. 얼굴을 검게 칠하고 두꺼운 입술 등이 도드라져 보이게 해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마이콜’을 연상시키는 분장이었다.

본격적인 논란은 MBC가 이러한 영상을 지난 17일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라며 분개하고 나섰다.

한 해외 네티즌은 블로그에 해당 영상의 캡처 화면을 여러 장 올린 뒤 “할 말을 잃었다. 구역질 나는 인종차별적 영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가장 놀라운 것은 출연자들의 노래와 춤이 아니라, 이를 보고 웃으며 손뼉을 치는 출연자들의 행동”이라며 “전국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이런 인종차별이 이뤄지는데 어느 출연자 한명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에는 한 흑인 여성이 이 방송을 비판하는 6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여성은 영상 속에서 흥분해 욕설을 연발하며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K 팝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기가 있는데, 한국인들도 다른 인종에 대한 이해심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이 장면에 대해 “마이콜을패러디한 것”이라며 직접 만화 속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문제를 제기한 흑인 여성은 “마이콜이 한국 사람이 모두 좋아하는 캐릭터라는 것은 알겠지만 내가 볼 땐 정말 하나도 재미있지 않다”며 분개했다.

논란이 쉬이 꺼지지 않으면서 국내 네티즌들 역시 당시 방송에 대해 다시 평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외국 스타벅스에서 인종차별 당했을 때는 노발대발 하더니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 “흑인분장을 하면 웃길 수 있다고 생각했나”,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 사과해야 한다”는 등 비판했다.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개그를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 “만화 캐릭터를 따라 하는 것을 흑인비하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28일, 세바퀴의 제작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흑인분장으로 흑인 비하 논란이 일었던 방송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한류 열풍으로 인해 해외에서도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잘못을 인정하였다.“앞으로는 방송 제작 시 작은 소재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도 신중을 기해 방송을 보는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하며 심기일전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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