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온 박광수 감독, “이제와는 다른 영화 만들 것” |
보스톤코리아 2012-02-21, 16:48:3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차기작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스타일로 갈 것이다. 올 가을부터 구체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지난19일 일요일 하버드 카펜터 센터에서 만난 박광수 감독은 “이번 보스톤 방문은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고 총정리하는 시간”이라며 “새로운 영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사물 ‘이재수의 난’이 상영되는 이날 상영관에는 1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대부분이 미국인인 이들은1901년 제주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민중 봉기, 천주교가 제주도에 유입되고 포교되는 중 벌어지는 종교와 민중 간 충돌, 죽음을 각오하고 봉기를 이끄는 천민 장두 이재수에게 1시간 40분 동안 몰입했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제주도만의 특수성, 숙화와 재수 간 감정 교류, 작품 속 사용 된 전통음악에 대한 질문들을 퍼부었다. 생소한 이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박 감독의 작품 의도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것. 박 감독은 이들의 질문에 성의껏 답했으며 하버드 영화사의 디렉터 헤이든 씨와 상영작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헤이든 씨는 박 감독에게 ‘이재수의난’을 제작하게 된 동기와 소재, 배경, 그리고 이재수라는 인물을 작품 속에서 어떻게 다뤄 갔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박 감독은 한반도와 다른 독자성을 지닌 제주도가 갖는 특수성 때문에 제주도를 공간적 배경으로 선택했다는 점, 전체적 전통이나 체계에 대한 도전을 통해 균형을 재편하는 것을 담아내고자 했음을 밝혔다. 이재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제주도 역사학자 자료, 교황청 자료 등의 객관적 자료를 기반으로 요즘 정보욕이 강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다. 헤이든 씨는 또한 이재수의 난 을 떠나 박 감독의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갖는 짙은 정치, 사회성과 작품세계의 변화 추이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에 박 감독은 칠수와 만수, 그들도 우리처럼, 전태일 등 초기작들은 한국 정부와 국민들 간 감춰진 부분들을 화두로 던져 논의 되게끔 한 것들이며, 그후 작품들은 좀 다르다고 답했다. 또한 영화 감독이 되기 전 미술을 전공했다고 밝히며 “작가가 갖는 사회속 역할은 무엇인지, 누구와 커뮤니케이션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벽에 부딪혔고, 오히려 영화가 더 솔직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영화를 선택하게 된 동기를 말했다. 따라서 “처음 영화를 제작할 시기에는그 시대의 한국 상황, 주변 상황을 그리려고 했다”는 점, 그러나 “이재수 난을 제작할 당시에는 정치적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그런 류 영화는 누구라도 만들 수 있게 됐으므로 앞으로는 다른 류의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점 또한 피력했다. 박 감독은 이날에 앞서 17일 금요일과 18일 토요일에도 대표작 ‘칠수와 만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상영 후에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한인 팬들과 만남의 시간 역시 가졌다. 이번 박 감독의 회고전 중 ‘칠수와 만수’, ’ 이재수의 난’을 관람한 하버드생 황지애 양은 “관점의 다양성을 시도한 것 같아 신선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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