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수문장, 밴쿠버에서 보스톤까지
보스톤코리아  2012-02-02, 22:42:54 
사진: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동해를 일본/동해로 병기할 것을 요청하는 서명을 받기 위해 세계 9개국을 돌고 있는 동해수문장.
사진: 일본해로 표기돼 있는 동해를 일본/동해로 병기할 것을 요청하는 서명을 받기 위해 세계 9개국을 돌고 있는 동해수문장.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세계 9개국을 돌며 10만명을 목표로 동해 병기 서명을 받고 있는 동해수문장 팀. 지난 26일 보스톤에 도착한 이들은 H 마트와 케임브리지한인교회 등에서 600여 통의 서명을 받아 30일 뉴욕으로 떠났다.

이들이 떠나는 날은 올 겨울 들어 보기 드물게 칼바람이 살을 때리는 추운 날씨. 지난 12월 30일 한국을 떠나면서부터 노숙도 각오하고 내복에 파카를 껴입고 왔다는 이들.

태극기가 한 켠에 꽂혀 있는 묵직한 배낭 외에 문화 공연을 위한 대금, 탈춤 도구들이 들어 있는 커리어까지 끌고 캐나다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톤까지 1달을 지났다.

지금껏 받은 서명은 6,000여명 분. 목표로 정한 10만 명의 1/10에도 못미치는 숫자.
남은 여정은 3달. 지금까지 보낸 시간의 3배에 불과하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숫자가 과연 달성될 지…

이에 대해 남석현 대표는 말한다. “해외 동포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한국에서도 주목하지 않겠느냐”고. 한국 여론이 주목해 주어야 10만인 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온라인으로도 서명을 받으므로,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이들은 이번 4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수로기구(이하IHO) 회의장 앞에서 24시간 석고대죄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단단한 각오를 비쳤다. 그 때 서명지와 함께 자신들의 해외 서명 운동 수기를 함께 그들에게 보낼 것이므로 매일 영어와 한글 두 나라 언어로 체험기를 쓰고 있다.

이들이 보스톤을 떠나는 날, 뉴잉글랜드한국학교의 남일 교장은 브루클라인의 야수 식당에서 뜨끈한 국밥으로 이들의 허기와 추위를 달래주고 격려해 주었다. 또한 이번 동해 병기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향후 2세들이 동참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미주 전역 한국학교 어린이들에게 동해를 비롯한 역사 의식을 고취시키겠다는 것. 이에 대해 동해수문장 팀은 자신들의 자료를 공유하고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다.

외국을 다녀보니 외국인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이민자들 역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이유를 모르더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이들.

1910년 한일합방 당시 일본국이 IHO회장국으로 되면서 일본해로 바꾼 것을 알리고, 2판 3판 개정할 당시 한국 전쟁을 겪은 한국이 국제력이 약해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이제는 국가 위상이 다소 높아졌지만, 지난 100여년간 쌓아논 일본 외교력을 당할 재간이 없다는 점을 알리고 서명을 부탁한다.

난관도 있고, 좌절의 순간도 있다. 특히 일본인들이 노골적으로 “너희들이 문제다. 왜 100년 전 것을 이제와서 바꾸려 하느냐. 국제적 이슈를 만드는 건 한국인”이라며 질타하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초기 예산의 1/7 비용으로 출발한 길. 비용 절감을 위해 밤 시간에 이동하느라 36시간 걸린 적도 있고, 화장실 물을 식수로 먹기도 했지만, 이런 고생쯤은 각오한 바였기에 괜찮단다. 소수이긴 하나 동해나 독도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는 한국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 더 힘들었다고 이들은 털어놨다.

하지만 현지 한인들의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을 밝히며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 1달간 아버지, 어머님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또한 현지 한인들의 애국심이 생각보다 강한 데 놀랐다고. 동해에 대한 관심도나 움직임도 예상 외로 뜨겁고 체계적이라고.

이번 보스톤 방문은 대학가를 노렸으나 마침 방학이고 캠프 등으로 연결이 되지 않아 아쉽게도 기회를 놓쳤으나 그 외 이학재 대매사추세츠 태권도협회장 등이 추후에라도 적극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지금 5~6세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우리나라 지도에서 동해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총 5명으로 구성 된 이들. 이들 중 3명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스스럼 없이 사용하는 털털한 청년들. 취업 준비를 해야 할 때 아니냐는 일부 한인들의 염려도 듣지만, “활 시위를 많이 당길수록 멀리간다”는 말로 대답한다.

취업을 위한 맞춰진 스펙 쌓기보다는 스스로 꿈을 만들고 도전하고 이루어 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가를 위한 일에 꿈을 실을 수 있어 더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통해 국제수로기구에 동해 병기를 청원하고 싶다면, http://www.iloveeastsea.com을 통해 온라인 서명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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