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의 예술가 4 : 김희정
보스톤코리아  2011-11-28, 11:52:4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나는 누구인가?”
세 아이의 엄마, 보스톤 속 한국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애,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가슴.

김희정 작가는 끊임 없이 자신을 뒤흔드는 자아에 대한 탐구를 근 10년간 비디오 아트에 담아 냈다. 이제는 그 치열한 투쟁의 끝에서 관조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유화에 담아내고 있다.

올해 그려낸 5점의 작품들을 지난 5일과 6일, 뉴튼 Cultural Center 전시회에 출품, 호응을 받았으며, 그 중 한 작품은 전시회 개막 직전 판매 되기까지 했다.구매자가 웹사이트를 통해 작품을 보고 구입을 요청해 왔다는것.

“유리창을 많이 그렸다. 창문에 투사되어 들어오는 햇빛에 걸린 집 안 소품들, 빗방울이 흘러 내리는 창문으로 바라보이는 바깥 풍경, 어지럽혀진 주방 싱크대 등 일상에서 편히 볼 수 있는 순간의 장면을 포착해 그렸다”는 게 김 작가의 말이다.

“그 전 비디오 작품들이 상당히 강하고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고투의 흔적들이 처절히 배어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라는 김 작가. 긴 시간 투쟁을 끝내고 이제는 자아의 평온, 또는 성숙을 이룬 것.

김 작가는 지난 2001년 다섯살 배기 첫아이와 갓 출산한 둘째 아이를 뒤로 한 채 Massachusetts College of Art 석사 과정에 입학, 비디오 아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였다는 것.

육아와 가사, 그리고 작품 프로젝트 사이에서 잠을 포기하고 다닌 세월이 5년이다. 두번의 휴학과 셋째 아이의 출산이 2년 과정을 5년으로 연장케 했다.

그런 이유로 그녀의 비디오 작품들은 시사성이 강하다. 투명한 장벽에 밀착돼 안간힘을 쓰지만 의지대로 되지 않는 입, 화면과 아기머리• 손• 발• 소리만으로 표현한 태동• 출산•, 육아의 과정 등. 이러한 작품들은 짬짬이 전시회를 통해 소개되었고, ‘수퍼우먼’이라는 별명을 달아주었다.

자신과 투쟁하는 동안 어느새 아이들은 자라 주었다. 당시 다섯살, 갓난 아기, 미처 생기지도 않았던 아기가 이제는 14세, 10세, 8세이다. 주변에서 만류하던 10년 전 시간을 반추해 보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루어 낸 자신이 대견하다. 그런 이유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여유와 깊이가 생겼다는 그녀다.

김 작가는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이기에 가능했다”고 겸손함을 보이며 “보스톤의 재능 있는 주부들, 상황에 밀려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주부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동 대학 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톤에 온 김 작가는 보스톤 외 뉴욕에서도 다수의 그룹 전시회를 갖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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