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27) : 나의 체험을 통해 본 일본과 미국의 조선족(1-3) |
보스톤코리아 2011-05-02, 14:40:09 |
미국의 조선족
나는 2009년8월에 미국에 와서도 여러 곳에서 조선족들을 만나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처음 1년간 UC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있으면서 주변의 한국식당에 가니 주방에서 일하는 조선족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미국에 온지 10년 정도가 되고 중국에 있는 가족과 갈라져 있는 고생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 미국에서 불법적인 신분으로 체류하고 있어 마음놓고 사회에 나가 활동을 하지 못하고 가족을 만나러 중국에도 가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듯 했다. 중국에서는 좋은 직장에 다녔는데 미국에 와서 막노동으로 살아간다는 후회스러운 얘기도 했다. 그 분의 얘기에 의하면 주변에 한국식당에서 일하는 조선족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 후 버클리의 한인교회에 나갔더니 거기에도 여러명의 조선족이 교회에 나오고 있었다. 한 조선족 가족은 부부가 중국에서 북경대학교의 박사,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다시 박사학위를 받고 취직을 하여 버클리에 정착했던 것이다. 슬하에 딸애를 둘 키우고 있었는데 애들은 영어가 완벽하고 거의다 미국애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부부는 버클리의 고급주택가에서 주택을 새로 구입하였는데 집이 비교적 크기에 한인교회의 교우들의 모임에는 그 집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교회의 교우들중에서 제일 큰 집에 살고 있다고 다들 부러워했다. 이 가족은 미국에서 영주권도 취득하였다. 미국에 유학하여 10여년만에 이 정도로 정착을 이루었으니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특히 감탄한 것은 이 가족의 부부가 기독교를 독실하게 믿고 있는 점이었다. 사회주의 사회에서 성장했는데도 이미 중국에서 기독교신자가 되고 미국에 와서도 빠짐없이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 뉴욕에 있을 때에는 차를 여러번 갈아타면서 교회에 나갔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 교회에는 재미한국인과 결혼하여 미국에 정착한 조선족 여성도 있었는데 그 분은 한국에 유학갔다가 다시 미국에 어학연수와서 현재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던 것이다. 이 교회에서 만난 조선족들은 비교적 미국사회에 정착했고 교회활동을 통하여 한인사회와 관계를 깊게 맺고 있었다. 2010년 7월에 미국 서부의 버클리에서 동부의 보스톤에 옮겨오면서 여기서도 여러 조선족들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하버드대학교에서 1년간 연구활동을 하게 된 관계로 자연히 하버드대학교에서 연구자로 있는 조선족들과의 접촉이 이어졌다. 알고보니 하버드대학교에는 의학연구를 하는 조선족연구자들이 여러명 있었다. 그들과 같이 여러번 친목모임을 하면서 알아보니 중국에서 일본과 한국에 유학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연구로 왔던 것이다. 《조선투데이》라는 미국내의 조선족 사이트의 인물소개를 보아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조선족 지식인들을 대부분 이공계열이고 의학연구자가 특히 많다. 반면에 인문,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는 아주 드물다. 일본에서는 대학교 교수로 취직해있는 조선족이 적지 않은데 미국에 와 보니 보통 포스터닥을 수년이상씩 하는 경우가 많고 정규교수직을 가지고 있는 조선족은 아주 드물다. 그만큼 미국에서 교수로 취직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김광림 Professor, Niigata Sangyo University Visiting Scholar, Fairbank Center for Chinese Studies, Harvard Univesity E-mail:[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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