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UTA |
보스톤코리아 2011-04-11, 14:51:11 |
저희 집에는 쓰레기 통이 유난히 많습니다. 아내가 불평이 많아요 너무 많다고.
그러나 저는 쓰레기통이 고맙게 느껴 집니다. 버려질 물건을 담게 되니까 . 온 집안 구석구석 쓰레기가 흩어져 있는 건 뭔가 그 집안이 정리가 안된 초라한 모습 그 자체 같아요. 잘 살고 못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정리가 안된 무질서한 그런 환경에 사는 사람의 정신상태가 가난의 원인인 게으름의 극치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물질적인 쓰레기는 그렇다 하고 정신적인 쓰레기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디다 주워 담습니까? 오욕칠정(五慾七情)에 시달리는 인간의 삶 속에는 미움, 질투, 비난, 욕설, 성냄, 시기, 오해, 등 참으로 많은 쓰레기가 붙어 있습니다. 그냥 가지고 있어요. 그게 쓰레기라고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단계 죄로 넘어 갑니다. 그걸 당연 한 걸로 자랑스럽게 얼굴에 달고 계십니다. 그게 모여서 교만이 되면 마귀가 속에서 “잘 한다, 그래, 그렇다”하고 꼬십니다. 사순절 동안 참회와 성찰을 통해 예수님은 고해 하라고 하십니다. “뱉어 내라. 나에게 담아라. 그러면 후련해질 것이다. 마음의 평화가 선물이고 너의 마음이 티없는 거울이 될 것이다 ”하십니다. 예수님은 쓰레기 통을 스스로 자처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시면서 죽음이 끝이라고 죽으면 다 끝난다고 믿고 있는 우리들의 잘못된 생각을 깨주시기 위해서 부활을 통해 통쾌하게 죽음을 박살 내셨습니다. 옛날에 집안에 우환이 들면 어르신들이 무당을 불러 굿을 하셨습니다. 덩더쿵 춤을 추며 복채를 놓습니다. 많이 놓을수록 더욱 요란하게 흔들더군요. 돈으로 행운을 살수 있습니까? 자유를 평화를 건강을 가족의 화합, 회사의 번영을 살 수 있습니까? 가장 최고의 자유는 죄로부터의 해방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의 마음 속에는 평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흔들림 없는 평온(平溫)이 있어요. “돈만 있으면 다돼. 그러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만 벌어” 하고 마귀가 안에서 꼬십니다. 수단이 목표가 되면 뒤죽박죽이 되어서 혼돈, 무질서, 파괴로 이어 집니다. 돈은 수단이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수많은 사람의 고통으로 연결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돌아 가셨습니다. 그리고 다 부셔 버리고 홀연히 부활하셔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성서를 복음 이라 하여 복된 말씀이라 합니다. 가슴에 손을 얹으시고 눈을 감으시고 속을 들여다 보세요. 내 안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있는지. 저는 놀랬습니다. 그 많은 쓰레기가 내 마음 안에 있다는 걸 깨닫고 진저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드렸습니다. 웃으시면서 받으시더군요. 사랑이라는 쓰레기통입니다. 저도 쓰레기 통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충전하는 때입니다. 되돌아 보는 때입니다. 청소하는 때입니다. 이 거룩한 시기에 영혼의 목욕을 하시지 않겠습니까? 하시고 나면 한결 개운하실 겁니다. *SCRUTA는 그리스어로 쓰레기라는 뜻입니다. 서일 (뉴햄프셔한인회장,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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